[국내뉴스]
<올드 보이> 일본 개봉, 박스오피스 10위로 턱걸이
2004-11-10
글 : 고일권

지난 6일 일본에서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가 10위로 간신히 박스오피스에 턱걸이했다. 최근 일본에서 개봉했던 한국영화 중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는 각각 4위에,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8위에 올랐었는데 그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박찬욱 감독은 전작 < 공동경비구역 JSA >가 일본에서 성공했었고 최민식은 <쉬리>로, 유지태는 <봄날이 간다>로 얼굴을 알린터라 인지도가 없지는 않았던 상황. 게다가 칸느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이자 원작이 일본 만화라는 점도 주요한 마케팅 포인트였지만 이런 요소들이 큰 효과를 내지는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이런 결과는 <올드 보이>에 대한 관객 관심이 저조했다기보다 오랜만에 두드러진 일본영화 강세 탓이 크다. 일본영화 전문사이트 에이가닷컴(www.eiga.com)이 발표한 일본 박스오피스 자료를 보면 지난주 2위였던 <지금, 만나러 갑니다>(いま, 會いにゆきます)는 1위에 오르면서 <콜래트럴>(2위)을 밀어냈고 <숨겨진 검, 오니노츠메>(隱し劍 鬼の爪), <웃음의 대학>(笑の大學) 등도 개봉 2주차에 계속 선전하면서 3위와 5위를 지켰다. 또 최양일 감독의 <피와 뼈>(血と骨)도 4위에 올라 <콜래트럴>을 제외한 상위 네편 모두가 일본영화다.

따라서 첫주 성적만으로 <올드 보이>의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120여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올드 보이>의 배급 규모는 여느 일본영화와 비슷한 중급 수준이며 <스캔들>의 경우 8위로 시작했지만 개봉 이후 뒷심을 발휘해 꾸준히 상승한 전력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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