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아버지는 오스카를 위한 광고 전쟁에 발을 담그는 것이 썩 내키지 않으셨나 보다. 멜 깁슨과 그의 ‘아이콘 영화사’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오르지 않은 것에 전혀 개의치 않으며, 오스카 후보 선정을 위한 홍보에도 아무런 돈을 쓰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보통 오스카 시즌을 맞은 거대 영화사들은 자사의 작품을 홍보하기 위한 TV, 라디오, 지면 광고에 수백만달러를 아낌없이 퍼붓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오스카를 주최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쪽은 이같은 광고전이 오스카의 정신을 변질시키는 것이라며 여러 해 동안 자제를 당부해왔다.
아이콘 영화사의 브루스 다비는 와의 인터뷰에서 “오스카상에 참여하는 것이 영화의 홍보를 위해 돈을 퍼붓는 것에 불과하다면, 멜 깁슨과 아이콘 영화사는 그같은 게임에 동참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그같은 사실을 확실히 공고했다. 다만 수백만달러의 홍보를 대신하여, 오스카 심사위원들을 위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시사회와 7천∼8천여장의 DVD 제작은 진행할 예정이라고. 세상의 돈과 신도들의 신망을 모두 얻었으니, 금과 청동으로 만들어진 4kg 트로피야 뭐 그리 탐날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