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제3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올드보이>가 휩쓸어
2004-12-06
글 : 고일권

MBC가 주최하는 제3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을 <올드보이>가 휩쓸었다. <올드보이>는 최우수작품상을 비롯, 감독상(박찬욱), 남우주연상(최민식) 등 주요부문을 차지한데 이어 조명상(박현원)과 음악상(조영욱 심현정 최승현 이지수)까지 수상해 5관왕의 자리에 올랐다. 박찬욱 감독은 감독상 수상소감에서 “상금이 있는 상은 처음 받아 본다. 나중에 나이를 많이 먹고 투자를 받기 힘들 때를 대비해 자비로 영화 한편 찍으려고 돈을 모으는 중인데 이 상금도 고스란히 저축해야겠다 ”고 밝혔다.

한편 <범죄의 재구성>도 신인감독상(최동훈), 각본상(최동훈), 남우조연상(이문식), 편집상(신민경) 등을 수상해 4관왕이 됐다. 최동훈 감독은 직접 수상 2번(신인감독상, 각본상)과 대리 수상 2번(남우조연상, 편집상)을 합쳐 4번이나 시상식에 올라 이날 가장 많이 무대에 오른 인물이 됐다. 뜻하지 않게 무대행이 잦아져 수상소감마저 고갈되자 사회를 본 안성기가 “함께 온 팀들은 없냐”고 물었을 정도.

천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태극기 휘날리며>는 촬영상(홍경표), 음향상(김석원), 시각효과상(정도안) 등 테크니컬한 부분의 3개 상을 수상하는데 그쳤다. 또 <인어공주>는 여우주연상(전도연)과 여우조연상(고두심)을 나란히 수상해 신인여우상을 제외하고 여배우가 받을수 있는 주요상을 모두 받았다. 이밖에 신인남우상은 <늑대의 유혹>의 강동원이, 신인여우상은 <가족>의 수애가 각각 받았다. 한편 공로상은 대한민국의 어머니상을 대표하는 황정순에게 돌아갔다. 연로한 몸을 이끌고 황정순이 무대에 등장하자 객석은 기립박수로 환호하며 시상을 축하했다.

대한민국 영화대상은 5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으며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미디어에 따르면 3시간동안 평균 시청률은 17.6%로 작년(11.8%)과 재작년(9.4%) 시청률을 크게 상회했고 동시간대 다른 방송 채널의 시청률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방송이 주최하는 대한민국 영화대상은 2년전에 ‘MBC 영화상’으로 처음 시작해 작년부터 현재의 ‘대한민국 영화대상’이라는 이름으로 고쳐서 시행되고 있다. 1회는 <오아시스>(최우수 작품, 감독, 각본, 남우주연, 여우주연, 신인여우)가 2회는 <살인의 추억>(최우수 작품, 감독, 각본, 남우주연, 촬영, 편집)이 각각 6개부문을 휩쓴 주요 수상작이었다. 다음은 올해 수상작 목록.

최우수작품상: <올드보이>(쇼이스트, 에그필름) 남우주연상: 최민식(<올드보이>) 여우주연상: 전도연(<인어공주>) 감독상: 박찬욱(<올드보이>) 남우조연상: 이문식(<범죄의 재구성>) 여우조연상: 고두심(<인어공주>) 신인남우상: 강동원(<늑대의 유혹>) 신인여우상: 수애(<가족>) 각본상: 최동훈(<범죄의 재구성>) 신인감독상: 최동훈(<범죄의 재구성>) 편집상: 신민경(<범죄의 재구성>) 조명상: 박현원(<올드보이>) 음악상: 조영국, 심현정, 최승현, 이지수(<올드보이>) 촬영상: 홍경표(<태극기 휘날리며>) 음향상: 김석원(<태극기 휘날리며>) 시각효과상: 정도안(<태극기 휘날리며>) 미술상: 정구호(<스캔들>) 공로상: 황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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