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여친소> 한국영화 최고 오프닝 성적으로 일본 박스오피스 3위 데뷔
2004-12-15
글 : 고일권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4주 연속 1위 자리 고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하 <하울>)이 4주째 일본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일본의 영화전문 사이트 에이가닷컴(www.eiga.com)에 따르면 <하울>은 매주 20억엔씩 수입이 늘고 있어 크리스마스께 총수입이 100억엔(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무소불위의 흥행속에 하야오의 전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달성한 관객 2천4백만명을 돌파하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화 되고 있으며 배급사 도호가 애초 밝힌 최종 4천만명 관객 동원도 점점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지난주에 이어 2주연속 2위를 차지한 <인크레더블>은 <니모를 찾아서>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어 애초 목표로 했던 100억엔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어쨌거나 <하울>을 넘지 못한 것이 <인크레더블>의 패인이다.

전지현 주연의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이하 <여친소>)는 개봉과 동시에 단숨에 3위에 올랐다. <여친소>의 개봉 스크린수는 302개로 역대 한국영화 중 가장 많은 스크린에 걸렸으며 이틀 동안 16만6천여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주말 수익만 2억3천4백2십만엔(약 23억5천만원)이 넘는다. 이는 올 6월에 개봉했던 <태극기 휘날리며>의 첫 주말수익 1억9천만엔을 돌파한 것으로 역대 한국영화 중 최고의 개봉기록이다. <하울>과 <인크레더블> 등 일본, 미국의 초대형작품과 맞붙어 만족스런 데뷔를 한 <여친소>가 일본내 최고 흥행작인 <쉬리>의 18억엔 기록을 깰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전주와 동일한 4위를 유지해 개봉 7주차에도 끈질긴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고 개봉 2주차인 <고지라: 파이널 워즈>는 2계단 떨어진 5위를 기록했다. <폴라 익스프레스>는 6위로 밀려나 반등이 어려워 보이며 이번주 새로 개봉한 <레이디 조커>는 7위로 데뷔했다. <누구나 비밀은 있다>와 <콜래트럴>, <스카이 캡틴>은 각각 그 뒤를 이었다.

이번주 일본에는 <에이리언VS프레데터>와 <터미널>, <맨 온 파이어>(일본 개봉명은 <마이 보디가드>) 등 3편의 할리우드 영화가 개봉하지만 몇주째 상위권이 굳건히 형성되어 있고 동시에 3편이 박빙의 승부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라 특정 작품의 독주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2주차에 접어드는 <여친소>가 이 세작품을 얼마나 막아내느냐에 따라 향후 일본내 흥행 결과가 좀더 확실해 질것으로 예측된다.

관련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