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올해 최고의 대사는 관객 각자의 마음속에 있을 것이다. 다만 <씨네21>은 2004년 한국영화가 낳은 숱한 말 가운데 유행어급의 파급력을 자랑한 대사 여섯 마디를 골라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를 뽑는 설문조사(12월10∼16일)를 벌였다. 네티즌 투표 결과 1위를 차지한 대사는 <말죽거리 잔혹사>의 “대한민국 학교 다 좆까라 그래!” 역시 카타르시스는 힘이 셌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통하는 대사였다”(andy4th)라는 코멘트가 이 대사의 정상 등극원인을 잘 설명한다.
2위는 지금 떠올려도 폭소를 참을 수 없다는 네티즌들이 지지한 <아라한 장풍대작전>의 “방송실에 계세요?”다. 어느 평론가는, 텔레파시에 어리둥절하는 류승범의 대사에서, 실체있는 ‘스승’을 가져보지 못하고 싸움터에 내던져지는 한국 청년의 현실을 읽기도 했다. <효자동 이발사>의 순박한 일침 “각하도 참 오래 하십니다”가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