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폴라 익스프레스> <내셔널 트레져> 비평가 예상 깨고 흥행 뒷심 발휘
2004-12-21
글 : 김도훈
비평가들, 돗자리 그만 접으시지?

워너브러더스의 <폴라 익스프레스>와 디즈니의 <내셔널 트레져>가 비평가들과 영화관계자들의 예측과는 달리 지속적으로 높은 흥행성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폴라 익스프레스>는 지난 11월10일 미국 개봉 직후, 5일 먼저 개봉한 <인크레더블>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익을 거두며 ‘흥행적 재난’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덩치 큰 북극행 특급열차가 제 속력을 찾고 본궤도에 오르는 데는 꽤나 시간이 걸렸다. <폴라 익스프레스>는 개봉 4주차인 지난 12월5일 박스오피스에서 4위에서 3위로 올라서면서 누적수익 1억달러에 가까워졌고, 3650여개의 스크린 수를 그대로 유지한 채 대단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첫주 <인크레더블>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개봉성적을 거두며 “회사의 모든 창문에 검은 커튼을 드리워야 할 것”(<LA타임스>)이라고 조롱하던 언론의 공세에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가면서 지속적인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애써 자위하던 워너브러더스로서는 통쾌한 역전승을 거둔 셈이다.

그런가 하면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한 디즈니의 모험활극 <내셔널 트레져>는 올해 들어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세 번째 영화가 되었고, 개봉 17일차인 12월5일까지 1억달러를 벌어들이는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개봉 전 비평가와 영화관계자들의 악평에 시달렸던 것을 생각하면 의외의 결과. 언론 시사를 최대한 늦추고 <인크레더블> 상영시 대대적으로 예고편을 틀어 입소문을 나게 한 전략이 주효한 셈이다. 디즈니의 마케팅 책임자인 오렌 아비브는 “일반시사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던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의 성공도 비평가들은 예측하지 못했었다”며 영화의 박스오피스 성공을 예측하는 데 비평가들의 예언이 점점 쓸모없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꼬집었다.

두 영화의 성공은 “와이즈릴리즈되는 블록버스터는 첫 주말 수익의 2배나 2.5배의 최종수익을 거둔다”는 할리우드의 일반적인 믿음도 깨뜨리고 있다. 올해 개봉한 많은 블록버스터들이 개봉수익의 3배를 넘어서는 최종수익을 거두었고, <폴라 익스프레스>의 경우는 이미 4배를 넘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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