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9일 인천시립대에서 류승완 감독의 신작 <주먹이 운다> 2차 현장공개가 있었다. ‘쇠절구도 갈아야 바늘구멍을 통과할 수 있다’ 등의 살벌한 문구가 붙어 있는 을씨년스러운 체육관에서 이루어진 이날의 현장공개는, 상환(류승범)이 권투부 주장과 스파링을 벌이는 장면과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은 상환이 박 사범(변희봉)에게 특박을 따내기 위해 전국체전에 출전시켜달라고 요청하는 장면을 위한 것이었다. 류승완 감독의 연기지시가 예전보다 좀 자유로워진 것 같다는 질문에 “소리를 좀 덜 지르고, 부드러워진 것 같다”며 말을 꺼낸 류승범은 “특별한 지시를 받기보다는 현장에서의 느낌들에 대해서 많은 의견을 나누고 있다. 더 편해진 것 같으면서도 더 어려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속 권투장면을 위한 연습량을 묻는 질문에 “<주먹이 운다>에 가슴을 울리는 주먹 한방이 있다면 권투 능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현답을 들려준 그는 “가을을 좀 타는 편인데, 최민식 선배님 등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가을을 타고 어디론가 가버릴 뻔했다”고 말해 현장의 기자들을 즐겁게 만들기도 했다. <주먹이 운다>는 현재 70%가량 촬영을 마쳤으며, 내년 4월1일 개봉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