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7일, 서울의 한 극장에서 영화 <말아톤>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많은 취재진들이 몰린 이 날 시사회에는 감독 정윤철, 주연을 맡은 배우 조승우, 김미숙을 비롯해 이기영, 백성현이 무대인사에 나섰다. <말아톤>이 첫 장편 데뷔작인 정윤철 감독이 "많은 분들이 큰 기대를 하셔서 부담스럽지만 잘 봐달라"면서 인사말을 열였고, 자폐증을 앓고 있는 20세 청년 '초원'역을 맡은 조승우는 "데뷔 이래 자신이 출연한 영화의 언론 시사회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온 것은 처음"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시사회에는 영화의 실제 모델인 배형진군이 어머니와 나란히 앉아 영화를 관람했으며, <하류인생>, <춘향뎐>으로 조승우와 인연을 맺은 정일성 촬영감독도 함께 했다.
<말아톤>은 이미 TV와 책을 통해 소개된 실제 인물 배형진군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로 자폐증 청년이 스스로의 힘으로 42.195km를 완주해내는 과정을 줄거리로 한다. 영화는 자칫 신파로 흐르기 쉬운 소재를 섬세하게 다루어 보는 이들의 감정을 조용하지만 깊게 자극한다.
정윤철 감독은 실제 모델인 배형진과 함께 마라톤 클럽에 가입해 1년간 마라톤을 했으며, 배우 조승우 역시 감독과 함께 실제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이런 준비 과정이 밑바탕이 되어 <말아톤>에서 가장 중요한 달리기 장면은 생생하고 감동적이다. 햇빛과 바람, 음악이 조화를 이룬 <말아톤>의 인상적인 장면은 <나비>와 <밀애>의 촬영을 맡았던 권혁준이 담당했다.
주연을 맡은 두 배우 조승우, 김미숙의 연기도 주목할 만하다. <후아유> <클래식> <하류인생> 등의 많지 않은 출연작에도 불구하고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은 조승우는 자폐증 청년이라는 쉽지 않은 배역을 맡아 감정의 과잉 없이 그 역을 잘 소화해냈다. 자폐증에 걸린 자식을 키우며 쉽지 않은 인생을 사는 어머니 역을 맡은 김미숙 역시 자연스러운 연기를 통해 조승우와 함께 영화의 한 축을 지탱한다.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 인상적인 촬영 등이 조화를 이룬 영화 <말아톤>은 한국 영화의 언론 시사회에서는 이례적으로 관객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말아톤>은 시네라인-투 제작,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배급으로 오는 1월 27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