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도쿄] 일본 평단에는 한국영화가 만발
2005-01-19
글 : 김영희 (한겨레 기자)
<카네마준보> 2004년 외국영화 베스트 10 중 <오아시스> 등 한국영화 4편 포함

2004년 일본에서 개봉한 한국영화들의 극장흥행은 기대에 못 미친 게 사실이지만, 비평적인 면에선 사상최대의 수확을 거뒀다. 2월5일 발간되는 월간 <키네마준보>에 공식발표될 2004년 외국영화 베스트 10에 한국영화가 무려 4편이나 포함된 것. <살인의 추억>이 1위인 <미스틱 리버>에 단 1표 차로 뒤져 아깝게 2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오아시스>(사진)가 4위, <올드보이>가 6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9위를 차지했다. 그 밖의 순위는 3위 <아버지, 돌아오다>, 5위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7위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8위 <씨비스킷>, 10위 <빅 피쉬>다. 평론가들이 결정하는 베스트 10뿐만이 아니라 독자들이 뽑은 외국영화 베스트 10에도 <살인의 추억>(2위), <태극기 휘날리며>(8위), <오아시스>(10위) 등 한국영화 3편이 이름을 올렸다.

세기구치 유코 편집장은 “<살인의 추억>이 평론가와 독자 양쪽에서 2위를 차지한 건 대단한 일”이라며 “한국영화의 일본 내 정착도뿐 아니라 높은 작품성이 이번 결과에서 가시적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살인의 추억>은 개봉 스크린 수가 적어 큰 관객을 모으지 못했지만 DVD 발매 이후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경우. 그는 또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돌아간 외국영화 감독상의 경우도 1표 차로 김기덕 감독이 2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한편 평론가들이 뽑은 일본영화 베스트 10은, <아무도 모른다> <피와 뼈> <시모츠마 이야기> <아빠와 살아보면> <숨은 검-귀신의 발톱> <이유> <스윙 걸즈> <닭은 맨발이다> <칠석의 여름> <투광의 나무> 순이었다. 최양일 감독의 <피와 뼈>는 감독상, 주연남우상, 각본상까지 받았다. <피와 뼈> <닭은 맨발이다>의 주인공은 재일조선인이며 <칠석의 여름>은 한국과 일본의 10대가 주인공. 또 기록영화 부문 1위에 뽑힌 <해녀할머니 양씨>는 재일조선인 1세를 그린 작품이다. 이젠 일본 주류영화 안에서도 ‘한국’(조선)이라는 소재가 친숙해진 셈이다.

관련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