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소>가 드디어 일본내 흥행 1위의 한국영화가 됐다. 일본 개봉 6주째를 맞이한 <여친소>는 전주 5위에서 3계단 떨어진 8위를 기록했지만 지난 16일까지 공식집계 수익이 18억2천547만1천130엔(워너브라더스 재팬 발표자료, 한화 약 185억원)을 기록해 종전에 <쉬리>가 세운 18억엔을 돌파했다. <여친소>가 6주째 계속 10위권에 머물고 흥행에서 성공을 거두자 배급사 워너브라더스 재팬은 앞으로도 150개 규모의 스크린으로 계속 상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객층을 살펴볼 때 <여친소>의 성공요인은 한류열풍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워너브라더스 재팬은 관객층이 한류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중년여성들이 아닌 10대~20대의 젊은 커플들이고, 이는 멜로영화를 좋아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여친소>의 스토리라인이 재미있게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라고 자체 분석했다. 한편 지금까지 개봉했던 일본내 한국영화의 흥행성적은 <쉬리>(18억엔), <태극기 휘날리며>(12억엔), < 공동경비구역 JSA >(11억 5천만엔), <누구나 비밀은 있다>와 <스캔들>(각 9억엔), <실미도>(6억엔), <엽기적인 그녀>(5억엔) 순이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하 <하울>)은 이번주에도 1위를 차지해 무려 9주째 정상을 지키고 있다. 지난주를 거치면서 흥행수입은 150억엔을 넘어섰는데 이제 슬슬 하락세가 눈에 띄는 중이다. 해외 대형신작들의 개봉에도 끄덕없이 1위를 지켰던 <하울>도 이번주에 개봉하는 <오션스 트웰브>는 힘겨운 상대로 점쳐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상영 4주차를 맞이한 <하울>의 흥행은 여전해서 지난주말 전국누계가 250만명을 넘었다. 현재 국내 애니메이션 흥행으로는 2위이며 <슈렉2>의 320만 돌파가 가능할지도 관심거리다.
도에이의 <북의 영년(北の零年)>은 개봉 이틀동안 흥행수익 2억5천4백만엔, 관객동원 21만명으로 2위에 올랐다. 또 신작 <도쿄타워(東京タワ-)> 역시 이틀동안 1억8천만엔을 벌어들이며 3위에 데뷔했다. <터미널>과 <쿵푸허슬>은 전주에서 한계단씩 하락해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으며 새롭게 개봉한 <네버랜드를 찾아서>(일본 개봉명은 <네버랜드>)는 6위로 존재를 알렸다. 상영 7주차를 맞이한 <인크레더블>은 전주 2위에서 무려 5계단이나 하락해 7위로 미끄러졌고 <이누야샤(犬夜叉)>와 <에이리언VS프레데터>가 각각 9위와 10위로 그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