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형아>의 촬영현장에서 한이(박지빈)와 달리기 경주를 하는 한 아이. 고집있어 보이는 얼굴. 임태형 감독의 “머리를 젖히고 달려야지”라는 말에 씩 웃는 준태는 바로 아역배우 조영관. <안녕, 형아> 현장에서 달리는 것만으로도 부족해서 그는 <말아톤>에서 조승우의 아역까지 맡았다. <안녕, 형아> 심보경 PD가 “<말아톤>을 끝내고 오면서 키도 연기도 훌쩍 자랐다”고 흐뭇해했던 그는 가수 김동완의 연기데뷔작인 TV드라마 <천국의 아이들>에서 엄마를 찾아가는 남동생 역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끈 이력이 있다. 이제 스크린 위를 막 달리기 시작한 1995년생 연기 5년차, 목원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조영관이 말하는 촬영현장과 아역 연기.
-처음 연기한 게 언제였나.
=1999년 MBC의 <홍국영>에서 세자 역. 처음 연기할 때는 힘들었는데 마지막에 끝날 때 상쾌하고 보람도 있었다. 이후 <천국의 아이들>, <장희빈>의 세자, <소문난 여자> 등에 출연했다.
-영화는 <안녕, 형아>와 <말아톤> 중 어느 게 처음인가.
=<말아톤>을 먼저 찍었다. 내가 자폐증으로 나온다. 조승우 형 어릴 때로.
-두 작품을 하면서 힘들었던 기억은.
=<말아톤>은 엄마(김미숙)가 비가 쏟아지자 비라고 가르쳐주는데 내가 제대로 말을 못하는 장면이라 비를 너무 많이 맞았다. <안녕, 형아>는 다른 단역배우들 촬영할 때, 저 끝에서 지빈이 형이랑 놀다가 촬영하는 곳까지 들려서 녹음감독님한테 혼났다.
-드라마와 영화의 차이가 있다면 어떤 걸까.
=영화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어 보고 드라마는 집에서 보는 게 다르다. 영화는 한신 하는 데 오래 걸린다. 드라마는 조금 걸리고. 내가 보기에는 영화가 더 재밌는 것 같다. 기다리긴 하지만 그동안 다른 친구나 형들과 놀 수 있다.
-좋아하는 배우가 있다면.
=<말아톤>의 조승우 형, 신화의 동완이 형. 승우 형은 코미디를 엄청 잘한다. 마라톤할 때 뛰는 연기도 멋있다.
-최근에 재밌게 본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코미디도 웃기고, 하울이 사람들 구하러 갈 때 멋지다.
-사극에서 강한 이미지가 많던데.
=나에게 강한 건 어울릴 때도 안 어울릴 때도 있다. 화날 때는 그런 게 잘 어울린다. 옷 입는 게 조금 오래 걸리고, 보통 우리는 엄마한테 높임말을 안 쓰는데, 대하사극에서는 높임말을 쓰고 말이 달라서 힘들다.
-제일 잘하는 연기와 못하는 연기가 있다면.
=제일 못하는 연기는 별로 없고, 우는 연기는 힘들다. 잘하고 자신있는 건 웃는 거하고 화내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