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에비에이터>가 영국아카데미상도 수상할까?
2005-01-21
글 : 윤효진
14개 부문 최다 후보 지명

마틴 스코시즈의 <에비에이터>는 2004년 최고의 승자로 등극할 수 있을까? 지난 16일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3관왕을 차지했던 <에비에이터>가 영국아카데미영화상(BAFTA)에서도 14개 부문 최다 후보로 올랐다. 영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영화상인 BAFTA가 1월17일 발표한 후보작 리스트에 따르면 <에비에이터>의 승리가 거의 확실해 보인다.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영화제작자이자 비행사이자 억만장자인 하워드 휴즈의 삶을 다룬 <에비에이터>는 작품상과 감독상, 촬영상, 남우주연상(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여우조연상(케이트 블란쳇) 등 총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다음으로 후보지명이 많이 된 작품은 마크 포스터 감독의 <네버랜드를 찾아서>와 마이크 리 감독의 <베라 드레이크>로, 각각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특이한 것은 케이트 윈슬럿이 여우주연상에 이름을 두 번이나 올렸다는 사실이다. <이터널 선샤인>과 <네버랜드를 찾아서> 두 편의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기 때문. 수상 확률이 다른 배우보다 2배나 높은 셈이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후보작 리스트에서 빠졌다는 점도 이슈로 떠올랐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 주연을 맡은 신작으로, ‘이스트우드의 최고 걸작’이라고 호평받고 있는 작품이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후보작 발표전인 1월14일에 이미 ’BAFTA의 우발적인 퇴짜‘라는 제목으로 누락의 이유를 밝혔다. 이유인즉슨,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시사일정이 너무 촉박하게 잡히는 바람에 BAFTA 투표인원 6240명 중 100명 정도만 이 영화를 보았다는 것이다. 또 최근 BAFTA가 선정과정의 투명성을 강화한 것이 오히려 이런 불상사에 한몫했다. 예전에는 누락된 영화를 최종리스트에 임의로 추가할 수 있었지만 이제 더 이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1982년에 골든 글로브상 선정위원에게 뇌물을 주고 신인상을 수상했던 배우 피아 자도라의 경우를 고려하면, 이런 규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인디펜던트>가 덧붙였다. 덕분에 <에비에이터>의 강력한 경쟁작이 사라지게 됐다. BAFTA수상결과는 2월12일에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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