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에비에이터>, 영국 아카데미상 4관왕
2005-02-15
글 : 윤효진
마이크 리의 <베라 드레이크>는 3관왕
<에비에이터>

지난 2월12일 열린 영국 아카데미 필름 어워드(BAFTA)에서 마틴 스코시즈의 <에비에이터>가 4관왕이 됐다. 수상 부문은 최우수작품상과 최우수 여우조연상(케이트 블란쳇), 프로덕션 디자인상, 메이크업과 헤어상 등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마틴 스코시즈는 감독상 수상에 실패했다. BAFTA가 <베라 드레이크>를 만든 영국감독 마이크 리에게 감독상 트로피를 안겨줬기 때문. <베라 드레이크>는 1950년대 런던에서 불법 낙태 수술을 벌인 한 중년 여자가 법정에 서게 되면서 위기를 겪는다는 내용으로, 2004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던 작품이다. BAFTA에서는 감독상, 여우주연상(이멜다 스턴튼), 의상상 등을 획득해 3관왕이 됐다.

<레이>는 남우주연상(제이미 폭스)과 음향상을 수상했고, <클로저>의 클라이브 오언은 남우조연상을, <사이드웨이>의 알렉산더 페인과 짐 테일러는 각색상을 수상했다. 또 한국감독의 작품으로는 최초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됐던 호주 국적의 <버스데이 보이>가 단편 애니메이션상을 탔다.

BAFTA는 영국 지역 성향이 강한 시상식이기 때문에 미국 오스카와는 크게 연관성이 없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올해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시사를 늦게 한 탓으로 후보에 전혀 오르지 않아 더더욱 오스카와는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그러나 외신들은 이번 BAFTA결과로 보아 2월27일 오스카시상식에서도 한 영화가 독식하는 상황은 절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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