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다음 프로젝트에 대한 다양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최근 TV시리즈<CSI 과학수사대>에 참여한다는 뉴스가 나오더니 이번엔 공포영화 시리즈<13일의 금요일>을 부활시키려 한다는 소식이다.
3월8일 연예뉴스사이트 <E!온라인>은 타란티노가 이과 관련하여 뉴라인 시네마와 만남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타란티노가 먼저 <13일의 금요일>에 대한 아이디어를 <캐빈 피버>의 감독 일라이 로스에게 말했고 “언제가는 꼭 이 영화를 만들고 싶다. 이미 스토리와 오프닝 장면도 생각해놓았다”고 열의를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뉴라인 시네마는 이 ‘부활’ 프로젝트를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 2003년에 <프레디 vs. 제이슨>을 만들어 짭짤한 수입을 올린 후, 그 속편 <프레디 vs. 제이슨 vs. 애쉬>를 제작하려다가 무산되었기 때문이다. <나이트메어>시리즈의 프레디와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과 <이블 데드>의 애쉬를 맞대결시키려던 야심찬 계획은 <이블 데드>감독 샘 레이미의 불참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샘 레이미는 <이블 데드>를 스스로 리메이크하려고 구상 중이었던 것.
타란티노의 빡빡한 향후 일정도 또 다른 변수다. <CSI 과학수사대> 시즌 최종회를 연출하는 것 외에도 또 다른 쿵푸영화를 만들어 2006년에 개봉시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심지어 제임스 본드 시리즈도 만들고 싶어했지만 새 007영화<카지노 로얄>은 다른 감독에게로 넘어갔다.
어쨌든 ‘유혈낭자’ 영화의 대가인 타란티노와 <13일의 금요일>은 썩 잘 어울린다. <저수지의 개들>과 <펄프 픽션>부터 <킬빌>까지 끔찍한 장면을 창의적으로 연출해낸 그를 스튜디오에서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