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플먼트 & 코멘터리]
<슈퍼맨> 당신은 진정한 슈퍼맨입니다!
2005-03-24
글 : 김송호 (익스트림무비 스탭)

<슈퍼맨>은 요즘처럼 슈퍼 히어로 만화의 영화화가 대유행하고 있는 때일수록 더욱 돋보이는 작품이다. 스크린 속에서만 초능력을 발휘했던 다른 히어로들과는 달리, 슈퍼맨은 현실에서도 고난과 역경에 대한 초인적 투쟁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가 아닌 슈퍼맨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인상을 남긴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가 결국 지난 10일 타계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영웅을 잃었다는 진정한 상실감을 맛보았다. 그것은 한 배우가 영화 속 이미지를 초월하여 진정한 행동가가 되었을 때 얼마나 큰 감동을 주는가를 몸소 증명했기 때문이다.

<슈퍼맨>의 DVD에서는 이렇듯 상상과 현실의 영웅으로서의 그를 동시에 만날 수 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첫 번째 메이킹 다큐인 "Taking Flight". 캐스팅에 얽힌 비화를 소개하는 리브의 모습은 휠체어에 머리를 의지한 채, 때로는 불편한 호흡 때문에 숨을 들이키는 소리에 방해받곤 하는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지만, 그 눈빛만은 우리가 여전히 알고 있는 슈퍼맨의 영화 속 모습 그대로이다. 리처드 도너 감독은 말한다. “그는 제게 다시 걸을 수 있을 거라고 장담했었습니다. 저는 한때 그가 날아다니는 것을 보았어요. 그래서 저는 그가 다시 걷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이제 슈퍼맨은 귀천(歸天)했지만, 우리는 DVD를 통해 그의 모습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게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매체인 영화에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빛나던 순간을 남기고 떠난 그가 어떤 면에서는 부럽기도 하다. 편히 쉬길, 슈퍼맨.

리브는 배우 시절 이상으로 사회 활동에 힘썼다.
제작 초기의 사진. 왼쪽은 리처드 도너 감독.

로이스 레인 역의 마고 키더가 당시를 회상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리브의 스크린 테스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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