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영화나 자연다큐멘터리와 동일시돼 온 아이맥스영화가 할리우드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할리우드의 사업가들이 아이맥스를 유망한 비즈니스 영역으로 다시 보게 된 계기는, 3D 아이맥스 버전이 만들어진 최초의 할리우드영화 <폴라 익스프레스>가 거둔 성공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폴라 익스프레스>의 3D 아이맥스판은 4500만달러를 극장에서 벌어들여, 이 영화의 북미 박스오피스 전체 수입의 1/4에 달하는 수입을 올렸다. <폴라 익스프레스>의 선전으로 2003년 100만달러 미만이었던 아이맥스사의 수익은 2004년 무려 1020만달러로 치솟았고, 주가도 40%가 올랐다. 불과 5년 전 인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에 실패한 아이맥스사로서는 대단한 반전이다.
그러나 오늘날 아이맥스의 도약은, 당시 매각에 실패한 아이맥스사의 리처드 L. 겔폰드와 브래들리 J. 웩슬러 공동대표가 정면돌파를 결심하고 개발한 기술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두 공동대표는 아이맥스의 생존 가능성이 상업적 대중영화를 끌어들이는 데 있다고 보고, 35mm영화를 스캔해 아이맥스로 옮길 때 나타나는 낮은 해상도를 개선하는 소프트웨어와, 기존 멀티플렉스가 아이맥스 상영관을 도입할 수 있도록 가볍고 값싼 영사기 개발에 주력했다. 이렇게 개발된 소프트웨어로 아이맥스판을 개봉한 첫 번째 상업영화는 <아폴로 13>. 오리지널이 개봉한 지 7년 만에 선보인 <아폴로 13>이 기술적으로 만족스런 평가를 받은 뒤 <매트릭스2 리로디드>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의 아이맥스판이 성공적인 흥행을 했다. 현재 변환 소프트웨어의 기능은 크게 향상돼, <아폴로 13> 때 99일이 걸렸던 변환작업이 얼마 전 개봉한 애니메이션 <로봇>에 이르러서는 11일로 단축됐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현재 전세계의 아이맥스 스크린은 248개. 디지털 영사가 가능한 3D 대형 스크린은 미국 극장가에서도 소수에 불과하지만, 3D와 아이맥스영화 사업자들은 극장 체인 및 유명감독과 연계해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특히 디지털 시네마의 ‘판타스틱 포’라고 불리는 조지 루카스, 로버트 저메키스, 제임스 카메론, 로버트 로드리게즈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쇼웨스트 박람회에 참가해 신작의 일부를 3D 아이맥스 포맷으로 시연했다고 <버라이어티>는 전했다. 같은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3D 영화제작자 마이클 V. 루이스는 루카스와 같은 거물들이 후원한다면 2006년 중반에는 1천개의 3D 스크린이 미국 내에 생길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제작과정의 테크놀로지가 눈부시게 진보하는 동안 20세기의 방식을 유지해온 영화 상영의 문법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