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의 감독 피터 잭슨이 만우절에 감쪽같은 거짓말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현재 <킹콩>을 제작중인 피터 잭슨은 4월1일 팬사이트www.kongisking.com에 올린 123일째 제작일기 동영상에서 <킹콩>의 속편으로 <콩의 아들>(Son of Kong)과 <킹콩: 늑대의 소굴로>(King Kong: into the Wolf's Lair)을 만든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5분가량 되는 이 동영상에는 <콩의 아들>대본 표지와 함께 아트 디렉터와 유니버설 픽처스의 마케팅 대표에다가 나오미 와츠, 잭 블랙 등 <킹콩>의 제작진들이 등장해 그동안 비밀리에 속편 제작을 진행해왔다고 흥분해서 이야기한다. 속편의 내용을 언급하고 <콩의 아들>의 컴퓨터 그래픽 장면도 일부 공개했다. 심지어 마지막 장면에는 두 편의 개봉시기까지 자막으로 뜬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은 스탭들이 치밀하게 꾸며낸 것이었다고. 4월4일 연예뉴스사이트<Zap2it.com>은, 피터 잭슨이 <반지의 제왕>3부작을 만들 때는 바빠서 못했던 만우절 거짓말을 이번에 한걸 보니 여유가 있는 모양이라며 <킹콩>속편 계획은 거짓말이라고 보도했다. 그리고 이 사이트에는 조금 더 사소한 만우절 거짓말도 있었다. 장난끼 많은 감독을 닮아서인지 팬들도 4월1일자 소식란에 ‘<킹콩>에 등장하는 배 한척이 녹이 슬어 바다에 가라앉았다’며 자료 사진까지 올려놓았던 것. 역시 이 사이트 4월4일자에 거짓임을 털어놓는 글이 올라왔다.
<킹콩>은 올해 12월에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