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칸 2005] <그때 그 사람들>, <주먹이 운다> 칸느 영화제 감독주간 초청
2005-04-12
글 : 고일권

오는 5월 11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제58회 칸느 국제영화제 ‘감독주간’(The Directors’ Fortnight)에 <그때 그 사람들>과 <주먹이 운다>가 나란히 초청되었다. 칸느 영화제는 공식부문(장편경쟁, 비경쟁, 단편경쟁, 주목할만한 시선, 시네파운데이션, 칸 클래식)과 비공식부문(감독주간, 국제평론가주간)으로 나눠지는데, 두편 모두 비공식부분인 ‘감독주간’에 초청된 것이다.

초청 소식을 먼저 알려온 <그때 그 사람들>의 제작사 MK픽쳐스는 “감독주간에 초청된 영화 중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로 인식하고 있다”는 영화제측의 코멘트도 같이 언급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에 칸느에서 상영될 <그때 그 사람들>의 프린트는 지난 1월 31일 법원의 삭제 명령에 따라 앞뒤 다큐멘터리 3분 50초가 잘려나간 판본이다. 이로써 <그때 그 사람들>은 국내 사법부에 의해 ‘잘린’ 상태로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첫번째 영화가 됐다.

한편 <주먹이 운다>는 감독 주간의 수석 프로그래머 ‘올리비에 페르(olivier pere)’가 4월 7일 관람 직후 초청을 의뢰했다고 이 영화의 해외 배급을 맡은 쇼이스트가 전했다. 초청을 수락할 경우 영화제측은 <주먹이 운다>의 공식 상영일을 일반 관객들이 몰리는 5월 14일(토)이나 15일(일) 둘중의 하루로 정하겠다고 적극적인 유치에 나선 상태. 그러나 <주먹이 운다> 측은 “칸느 영화제 공식부문에 초청될 가능성이 높다는 현지 영화제 관계자들의 반응에 따라 19일 공식부문 초청작 발표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칸느 영화제의 ‘감독주간’에는 1998년 이광모 감독의 <아름다운 시절>이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초청되었으며 이후 2000년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 2003년 <사연>(감독 박종우, 단편), 2004년 <웃음을 참으면서>(감독 김윤성, 단편)가 초청된 바 있다. 아울러 최민식은 <해피엔드>, <취화선>, <올드보이>에 <주먹이 운다>까지 칸느 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맺어 화제다. <주먹이 운다>가 공식부문에 초청될 경우 작년 <올드보이>에 이은 최민식의 2년 연속 레드카펫 입성도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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