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못본 장면]
<살인의 추억> 특명! 무모증을 찾아라
2005-04-20
글 : 한청남

<살인의 추억> DVD에는 총 7가지 삭제 장면이 부록으로 수록돼 있다. 봉준호 감독은 음성해설을 통해 왜 본 영화에서는 빠져야 하는지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그 중에서 ‘조용구의 수사장면’은 편집의 리듬 때문에 삭제되어야 했던 장면. 영화 속에서 박형사는 무모증의 남자를 찾기 위해 대중 목욕탕을 찾고 서형사는 범인이 보낸 것으로 여겨지는 엽서를 찾기 위해 방송국을 찾는다.

그런데 조형사는 놀고만 있었냐고? 그럴리가. 그는 탐문수사를 명목으로 집창촌을 찾아,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윤락녀에게 ‘옷 한벌 빼줄테니 털없는 남자를 보면 신고하라’고 이야기한다. 마초적인 조형사의 성격에 딱 어울리는 수사(?)라서, 목욕탕에서 여러남자들을 힐끔거리는 박형사의 모습 만큼이나 실소가 나오는 장면이다. 물론 난지도 쓰레기장까지 가서 고생하는 서형사는 더더욱 불쌍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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