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는 칵테일 셰이커 속의 쓰레기이며 해로운 성인극이고 조잡하며 요령없다. 생마늘과 양배추를 썩을 때까지 움에 묻은 뒤 질그릇에 퍼담아 먹는 민족에게 어떤 별다른 걸 기대할 수 있겠나.” 세상에는 이런 영화 리뷰도 있다. 평론가 렉스 리드가 주간지 <뉴욕 옵서버>에 3월28일 기고한 인종차별적 리뷰가 말썽을 빚고 있다. 아시아계 미국인 저널리스트 연합(AAJA)은 <뉴욕 옵서버>의 피터 카플란 편집국장과 톰 맥거버런 편집차장에게 위의 문장이 “민족 전체를 조롱했고 야비한 공격이었으며 그 농담은 웃기지 않는다”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4월8일에 보냈다.
각 언론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렉스 리드를 보고 있다. 주간지 <빌리지 보이스>는 4월12일치 ‘렉스는 코미디’라는 제목의 글에서 렉스 리드의 글로 온라인 포럼에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고, 음식문화와 영화를 연결시키는 리드의 뻔뻔스러운 시도가 새로울 게 전혀 없다며 조롱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가디언>도 4월12일치 기사에서 네티즌의 쏟아지는 비판을 받으면서 복수는 달콤하고 차갑게 먹어야 좋다는 것을 렉스 리드가 배웠을 것이라며 비꼬았다. 렉스 리드가 자신의 이메일을 어리석게 공개함으로써 네티즌의 공격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좋다, 렉스 리드. <올드보이>의 분노가 죄의식과 괴로움에서 비롯되었다는 건 충격적이고 산낙지 장면도 충격이다. 필연적인 결말을 에누리해서 본다고 하더라도, 최상의 즐거움을 주는 <올드보이>는 결코 요령없지 않다.”
렉스 리드에 대한 비난은 점점 커질 것 같다. 렉스 리드가 일본과 멕시코, 프랑스영화에도 마구잡이 비판을 가했기 때문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는 “도살된 가금류와 부화 못한 병아리들이 근친상간 난교 파티를 벌이는 음식인 치킨 가쓰돈의 나라에서 온 것”이고, <이 투 마마>는 “역겨운 고기 조각더미로 만든 치미찬가스의 나라”에서 왔다고 썼다. <아멜리에>에 대해서는 “구역질나는 잡동사니인 크로크 무슈를 먹는 나라에선 그것이 인생”이라는 망발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