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원로 배우 스가와라 분타가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극찬했다. 한 남자의 일생과 산사의 사계절을 담은 영화의 영상미에 흠뻑 빠진 그는, 오는 4월 29일 출시될 일본판 DVD의 일본어 더빙에 참여해 노승 역을 맡기도 했다.
그는 일본의 스포츠지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작품이 만들어지는 한국 영화계가 부럽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일본 영화계에 대한 질타도 빼놓지 않았는데, 10억 원 가량의 저예산과 1년 이상의 촬영 기간을 거친 <봄 여름...>의 예를 들며 “지금의 일본에는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71세의 스가와라 분타는 후카사쿠 긴지 감독의 <의리 없는 전쟁> 등 야쿠자 영화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 우리에게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장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가마 할아범 목소리로 친숙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