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타 “강욱과 같다는 평 듣고 싶어”
김민선 “강타 팬들에 쫓기는 꿈 꿔”
가수 강타가 연기자로 변신해 안방극장에서 시청자들과 만난다. 그는 다음달 2일 첫선을 보이는 한국방송 2텔레비전 월화 미니시리즈 <러브홀릭>(작가 이향희·연출 이건준)에서 주인공 ‘서강욱’역을 맡았다. <러브홀릭>은 가요계의 톱스타 강타의 드라마 데뷔작이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여교사와 남자 제자간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이 드라마에서 서강욱은 ‘기면증’이란 ‘수면 장애’를 앓고 있는 고등학교 선생님 이율주(김민선)에게 순애보의 사랑을 바치는 인물이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러브홀릭> 기자간담회에서 강타와 김민선을 만났다.
“연기자로선 신인이라 어려움이 많다”고 입을 뗀 강타는 “제 연기를 본 시청자들이 강타가 연기를 잘 하지는 않지만 극중의 강욱과는 똑같다고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연기자와 가수 활동을 함께 하고 있는 친구 이지훈이 ‘드라마는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 감독과 스탭, 동료 연기자가 함께 하는 작업이니 너무 부담갖지 말라’고 조언해 지금은 마음이 많이 가벼워진 상태”라고 말했다.
강타는 연기 겸업 시도에 나서는 가요계의 인기스타들이 늘어나는 데 대해 “음반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재능이 넘치는 가수들이 ‘끼’를 방치할 수만은 없다”며, “저도 얼마 전까진 노래만 하겠다고 했는데 주위에서 그건 멋진 게 아니라 고집이라고 해서 고집을 꺾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만큼 영화 출연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더 큰 꿈은 자신이 출연하는 영화의 음악을 직접 만드는 것. 강타는 “출연 배우가 자신이 연기하는 배역의 감정상태를 가장 잘 알지 않겠느냐”며, “기회가 되면 출연하는 영화의 음악감독까지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강타와 사랑에 빠지는 여주인공 역의 김민선은 “강타씨 팬들에게 쫓기고 혼나는 꿈을 여러번 꿨다”며, “톱스타라 거만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겸손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강타씨가 대본 연습도 열심히 하고 저나 감독님이 연기에 대한 충고를 하면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다”고 추켜세웠다.
김민선은 문화방송 주말극 <한강수타령> 이후 바로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묻자 “<한강수타령>에서 가족과 엄마에 대한 사랑을 연기하다 보니 남녀간의 사랑을 진하게 해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드라마에서 태권도 유단자로 등장하기 때문에 한달 반 동안 태권도를 연마했다는 그는 “돌려차기, 이단 옆차기 등 어려운 동작도 자신있게 소화할 수 있다”며, 특유의 당찬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