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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 영화 속 최고의 흡연 장면
2005-04-25
글 : 한청남

아마도 대다수의 비흡연자들이 같은 생각이겠지만 개인적으로 담배 피우는 것도 담배 냄새도 싫어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영화 속 주인공들이 폼나게 담배 피는 모습을 보면 ‘가끔은 저런 것도 좋지 않을까’하는 위험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때문에 영화나 TV 속 흡연 장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긴 하다).

영상 미학의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는 수많은 명장면들이 등장하는 영화다. 지금 봐도 신선하다는 느낌을 주는 미래의 풍경을 비롯해 비운의 레플리컨트(복제인간) 로이의 마지막 읇조림 등이 기억에 남는데, 그 가운데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레이첼(숀 영 분)의 흡연 장면이다.

레플리컨트 제조사인 타이렐사에 근무하는 그녀는 자신을 테스트하는 데커드(해리슨 포드 분) 앞에서 긴장을 풀기 위해 담배에 손을 뻗는다.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데커드의 질문에 당당히 대답하는 그녀의 모습은 역광 속에서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우아하면서도 너무나 완벽한 매력을 지닌 탓에 정체가 발각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 데커드가 그녀를 사랑하게 된 계기가 되었으리라 생각되는 장면이다. 물론 흡연은 건강의 적이지만 영화의 배경이 되는 2019년쯤 되면 무해한 담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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