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플먼트 & 코멘터리]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 서부의 과거와 현재
2005-05-09
글 : 한청남

스파게티 웨스턴의 거장 세르지오 레오네의 1968년도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는 지난해 SE 버전의 DVD로 발매되고서야 비로소 진가를 확인할 있었던 작품이다. 최신 영화 부럽지 않게 깨끗이 복원된 화질과 음질, 그리고 2.35:1 오리지널 화면비의 영상은 시각적 쾌감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음성해설과 제작과정을 담은 부가영상 등 부록 또한 충실한데, 그 중에서도 인상적인 부록은 영화 속 장면과 그 장면을 촬영했던 장소의 현재 모습을 비교한 ‘로케이션 갤러리’다.

음악과 함께 영화의 주요 장면을 슬라이드 식으로 보여주는 ‘스틸 갤러리’ 류의 부록은 다른 영화 타이틀에도 흔하지만,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의 그것은 영화의 주제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매우 뜻 깊은 부록이다. 영화 속의 인물들은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데, 그것을 만들었던 이들과 연기자들은 가고 없다. 황량한 서부의 풍경은 그대로인데 말이다.

영화가 산업화에 밀려 쓸쓸히 퇴장하는 카우보이들의 모습을 그린 것처럼, 세월의 무상함을 애잔하게 담아냄으로써 영화의 여운을 되살리는 짧지만 근사한 부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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