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모를 찾아서> 같은 애니메이션을 보면 대체 어떤 사람들이 만들었길래 이렇게 재밌는 작품이 나올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아마도 그 호기심을 풀라고 DVD 속에 ‘스튜디오 여행’이라는 부록을 넣어놓은 모양이다.
니모 역을 맡았던 꼬마 성우 알렉산더. 앤드류 스탠튼 감독의 안내로 픽사의 제작과정을 살펴보나 했더니, 감독은 그만 스탭들에게 붙들려 어디론가 가버린다. 하는 수 없이 알렉산더는 혼자서 픽사 스튜디오를 탐방한다. 평소 궁금했던 애니메이션 제작에 관해 묻기 위해 스토리 개발자, 디자이너, 애니메이터들을 만나는데, 열심히 일하고 있어야할 사람들이 웬걸, 탱자탱자 놀면서 시간 때우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면서도 감독님의 ‘감’자만 들어도 화들짝 놀라 일하는 척하는 모습이 참으로 가관이다.
더군다나 어린아이다운 예리한 질문을 던질라치면 그냥 엎드려 잔다거나 “너 과자 좋아하니?”하는 말로 얼렁뚱땅 때운다. 결국 알렉산더는 감독에게 그러한 스탭들의 비리를 까발리고, 감독의 불호령에 다들 줄행랑을 치게 된다. 이래서 아이들에게는 거짓말이 통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엉뚱한 부록이 앞에서 언급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일까? 글쎄. 어쨌든 단순한 부록도 재밌게 만드는 사람들이니 본 영화도 물론 잘 만드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