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해리 놀즈, <...JSA>리메이크 소식에 분노
2005-05-17
글 : 윤효진
남북 대치 상황을 미국-멕시코 국경의 불법 이민 문제로 바꿔

미국영화사이트<에인트잇쿨 닷컴>(aintitcool.com)이 <공동경비구역 JSA>할리우드 리메이크 소식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5월13일 밝혔다. 문제의 글은 이곳에서 볼 수 있다. 할리우드 소식통들은 지난 5월12일 <글래디에이터>와 <킹 아더> 등의 시나리오 작가 데이비드 프란조니가 <공동경비구역 JSA>의 리메이크 판권을 사들였고 원작의 배경인 남북 휴전선을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으로 바꿔 제작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에인트잇쿨 닷컴>의 운영자 해리 놀즈는 “지난번에는 <올드보이>리메이크를 하겠다던 원숭이들이 이번엔 <공동경비구역 JSA>까지 리메이크한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의 고유한 정치적 상황을 다룬 이 영화가 어떻게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을 배경으로 한 불법이민 문제로 리메이크될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 손톱만큼의 유사성도 찾을 수 없는데 리메이크가 제대로 될 리 없다. <올드보이>리메이크 소식을 들었을 때도 화가 났지만 이번만큼은 아니었다”고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최소한 <올드보이>는 리메이크가 가능하기는 하다. 그렇지만 남한과 북한이 적이면서 동시에 형제라는 메시지를 담은 <공동경비구역 JSA>이 어떻게 전세계의 보편적인 내용으로 바뀔 수 있겠는가. 그리고 원작의 설정을 대폭 수정할거라면 무엇 때문에 판권을 샀는지 정말 궁금하다. 차라리 <복수는 나의 것>을 리메이크하는게 낫다.”면서 “나는 북한 관련 뉴스를 접할 때마다 평균적인 미국인들이 북한에 대해 핵무기를 가진 이상한 나라라는 사실밖에 아는 게 없다고 느낀다. 그러나 <공동경비구역 JSA>는 이런 특수한 상황 뒤에 숨겨진 맥락을 보여주는 영화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해리 놀즈는 <버라이어티>에 실린 김기덕 감독의 말을 인용했다. “한국영화를 리메이크하려는 미국인들을 이해할 수 없다. 한국영화가 그렇게 좋다면 왜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상영하지) 않는가?”

<에인트잇쿨 닷컴>의 운영자 해리 놀즈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 늘 관심을 가져왔고 사이트를 통해 박찬욱 영화를 해외에 알리는데 일조한 인물이다. 그런 이가 한 비판이기에 더더욱 일리가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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