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0년 가까이 한국영화를 공부하고 500쪽에 이르는 박사학위 논문을 마친 뒤에야 한국영화에는 금발 여배우가 거의 없다는 너무나도 명백한 사실을 깨달았다. 언뜻 우스꽝스러운 이 사소한 사실은 중요한 결과를 낳았다. 그래서 조안나 피트남의 <금발 여배우에 관하여>(블롬스베리 펴냄)를 서둘러 찾아보았다.
금색은 서구의 집단 무의식 속에 아주 깊게 뿌리내려져 도덕적, 사회적, 역사적인 함의를 가진 가치체계에 동화되어 있다. 사실상 첫 번째 금발 미인은 사랑의 신 아프로디테였다. 마돈나, 안젤리나 졸리, 멕 라이언, 샤를리즈 테론 등등이 물려받은 신화의 첫걸음을 내디딘 것은 그녀였다. 대략적으로 금발은 역동적이고 성적 매력이 있으며 젊고 부유하며 자신감이 넘치고 현대적이다. 그 첫 번째 결과로 세명 중 한명의 서양 여성이 머리를 물들인다. 두 번째는 감독들에게 금발은 모든 준비가 완벽히 된 조형물로서 인물의 심리적 윤곽이 이미 관객의 무의식 속에 그려져 있는 하늘이 준 선물이다. 그런 이유로 영화 속 금발의 비율은 현실을 과도하게 초과한다. 따라서 많은 여배우들은 머리를 물들이며 자신의 연기 경력을 시작하는 것을 경험했다(그것은 또한 힐러리 클린턴, 마거릿 대처, 다이애나비와 같이 대중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진 경우에도 그렇다). 진 할로는 틀림없이 머리칼 덕에 알려진 첫 번째 배우일 것이다. <백금색 금발>이라는 영화는 그녀를 세상에 알리고 백금색 금발이라는 색깔과 표현을 낳았다. 그녀가 스물여섯의 나이로 죽고 나서야 사람들은 그녀가 가발을 썼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의 머릿결은 과산화수소수, 암모니아수 그리고 표백제로 된 샴푸를 견디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그녀는 영화를 뒤흔들어놓았다.
하지만 가장 유명한 가짜 금발은 마릴린 먼로로 남아 있다. 연기 생활에 힘겹게 첫발을 내디뎠을 때 그녀는 대리인의 충고로 머리를 물들였고, 즉각 그루초 막스에게 발탁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우라에 있어 금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럴 수 있을 때부터 그녀는 스크린 속의 유일한 금발로 남으려고 강요했다. 빌리 와일더 감독은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 그녀가 오케스트라의 한 금발 여인을 해고하게 한 것을 기억한다. 그녀가 죽었을 때 콜럼비아의 책임자인 해리 콘이 “다른 금발 여배우를 찾아와!”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다른 한편으로 가장 놀랄 만한 변신은 리타 헤이워스로 남아 있다. 스페인계의 정열적인 갈색 머리의 마르가리타 칸시뇨는 남편의 조언에 따라 호적을 바꾸고, 전기 분해로 모발 조직을 바꿔 탐스러운 머리로 만들고 머리 색깔을 새 이름에 맞추었다(hay는 건초를 뜻한다). 이어 <질다>에서 탐스러운 머리카락을 뒤로 흔들며 출연했는데, 그것은 마치 물결 속에서 솟아오르는 비너스와 같았다. 한명의 스타가 태어난 것이었다.
관능적인 금발의 환상을 혁명적으로 바꾼 사람이 있다. 에바 마리 세인트, 티피 헨드런 또는 그레이스 켈리와 함께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은 ‘차가운 금발’을 창조했고, 샤론 스톤은 이 우아하고 매혹적이며 위험한 이미지의 계승자가 되려고 노력했다. 히치콕은 “큰 가슴의 관습적인 금발은 신비롭지 않아요. 완벽하게 신비로운 여인은 북유럽의 미묘한 금발이어야 해요”라고 1957년 말했다.
물론 이런 연기 경력과 이런 울림은 한국에선 불가능하다. 금발의 몇몇 특징들이 서양인인 내 시선으로는 주목하지 않는 광대뼈, 얼굴과 눈의 생김새 등의 다른 신체적 특성으로 옮겨지는 것은 가능하다. 그렇지만 내게는 스크린에서 금발의 머리카락만큼이나 시각적으로 강력하게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홍콩영화 <성성왕> 속 스위스 배우 에블린 크래프트의 모습처럼 아시아영화에 등장하는 서양 여배우들은 거의가 항상 금발이고 희화화되어 있다. 그녀들은 서구의 이국 정취가 얼마만큼이나 금색과 연결돼 있는가를 보여준다. 동양인들도 검은 머릿결을 바꾸기 시작했다. <노랑머리>의 물들인 머리는 반항의 몸짓, 대항 문화의 불꽃이었다. 한국 금발은 영국의 펑크 노랑머리와 같은 유래다. 이제 받아들여진 셈이고. 길거리에서 마주치고도 우리가 돌아보지 않는 금발이 된 한국여인의 숫자나 아시아 광고에 나오는 금발 모델들, 이것이 영화의 대표적 머리색깔로 뽑힌 이 금발의 전지구적인 승리를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
Specificite du cinema occidental 2 : les blondes.
Apres pres de dix ans a etudier le cinema coreen et une these de plus de 500 pages, je realisai une evidence : il y a tres peu de blondes dans le cinema coreen ! Ce detail a priori ridicule n’est pas sans consequences.
Je me precipitais donc sur le livre de Joanna Pitnam On blondes (Bloomsbury Publishing) : ≪ La blondeur s’integre dans un systeme de valeurs chargees de connotations morales, sociales et historiques profondement ancrees dans l’inconscient collectif occidental. ≫ La premiere blonde fut en effet la deesse de l’amour Aphrodite. C’est elle qui a lance le mythe dont Madonna, Angelina Jolie, Meg Ryan, Charlize Theron etc. ont herite. En gros, la blonde est dynamique, sexy, jeune, riche, sure d’elle, moderne… Premiere consequence : une occidentale sur trois se teint les cheveux. Seconde consequence : pour le cineaste, la blonde est un cadeau du ciel, une esquisse toute prete, un personnage dont les contours psychologiques sont deja dessines dans l’inconscient du spectateur. C’est pourquoi la proportion de blonde au cinema excede largement la realite. Nombreuses actrices ont vu leur carriere decoller en se teignant les cheveux (c’est aussi le cas de femmes mediatiques comme Hillary Clinton, Margaret Thatcher, la Princesse Diana…). Gene Harlow fut sans doute la premiere actrice a se faire connaitre par ses cheveux. Le titre du film qui la revela donna naissance a l’expression et a la couleur ≪ Blonde Platine ≫. Lorsqu’elle mourut a vingt-six ans, on s’apercut qu’elle portait une perruque. Sa chevelure n’avait pas resiste a ses shampoings d’eau oxygenee, d’ammoniaque et de javel. Elle avait cependant bouleverse le cinema. Mais la plus celebre fausse blonde reste Marilyn Monroe. Alors que sa carriere peinait a demarrer, elle se teint les cheveux sous les conseils de son agent et fut aussitot reperee par Groucho Marx. Elle avait conscience de l’importance de sa blondeur dans son aura. Des qu’elle le pu, elle exigea d’etre la seule blonde a l’ecran. Billy Wilder se souvient qu’elle fit virer une blonde de l’orchestre de Some Like it Hot. On raconte qu’a sa mort, Harry Cohn, directeur de la Columbia, hurla : ≪ trouvez moi une autre blonde ! ≫. Cependant la plus extraordinaire transformation reste celle de Rita Hayworth. Ardente brune espagnole, Margarita Cansino changea d’etat civil sous les conseils de son mari, modifia son implantation capillaire par electrolyse et accorda la couleur de ses cheveux a son nouveau nom (hay signifie ≪ foin ≫ en anglais). Elle apparut ensuite dans Gilda, rejetant sa criniere en arriere, comme Venus emergeant des flots. Une star etait nee.
Un homme revolutionna la vision de la ≪ blonde pulpeuse ≫. Avec Eva Marie Saint, Tipi Hedren ou Grace Kelly, Alfred Hitchcock crea la ≪ blonde froide ≫ dont Sharon Stone tacha d’etre l’heritiere : elegante, fascinante et dangereuse. Le cineaste declarait en 1957 : ≪ La blonde conventionnelle, avec sa poitrine proeminente, n’est pas mysterieuse. La parfaite ≪ femme a mystere ≫ doit etre blonde, subtile et nordique ≫.
Evidement, de telles carrieres et de tels resonnements sont impossibles en Coree. Il est probable que certaines caracteristiques de la blonde se reportent sur d’autres aspects physiques (pommettes, forme du visage et des yeux…) que mon regard occidental ne remarque pas. Il me semble cependant qu’il n’existe rien d’aussi visuellement puissant qu’une chevelure blonde a l’ecran… A l’image la Suissesse Evelyn Kraft dans le film de Hongkong The Mighty Beijing Man, les occidentales apparues dans le cinema asiatique ont presque toujours ete blondes et caricaturales. Elles illustrent combien l’exotisme de l’occident est lie a la blondeur. Cependant les cheveux asiatiques aussi ont cesse d’etre bruns. Yellow Hair a fait de la teinture un acte de rebellion, le flambeau d’une contre-culture. Le blond- coreen, derivait du blond-punk a l’anglaise. Il est desormais accepte. Le nombre coreennes blondies que nous croisons sans nous retourner, les mannequins blonds des publicites asiatiques, ne signe-t-ils pas le triomphe planetaire de la chevelure elue du cinema ? Dans le contexte de la mondialisation, ce triomphe est d’autant plus surprenant qu’il est celui d’une minorite. En Amerique comme en Europe, seul un adulte sur vingt est reellement blo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