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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오브 뮤직> DVD로 보는 도레미송
2005-05-20
글 : 한청남

영화 감상에 있어 오리지널 화면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특히 시네마스코프 비율로 촬영된 영화의 경우 화면의 가로 길이가 세로 길이보다 2배 이상 크기 때문에 TV용으로 ‘팬 앤 스캔’(TV 사이즈에 맞추기 위해 화면의 양 옆을 자르는 것)된 영상으로는 제 맛을 느끼기가 어렵다.

특히 우리에게 친숙한 고전 영화들에서 그 예를 쉽게 찾을 수 있는데, DVD로 새롭게 복각된 옛 영화들은 오리지널 화면비로 그대로 살림으로써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오리지널 화면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은 TV와 비디오로 수도 없이 봐왔던 <사운드 오브 뮤직>이다.

말썽장이 폰 트랩 자녀들의 가정교사를 맡게 된 견습 수녀 마리아. 그녀는 경직된 집안 분위기 속에서 음악을 모르고 자라온 아이들에게 음악의 기초부터 가르친다. 바로 그 유명한 ‘도레미송’의 시작이다. 그런데 그 배경이 되고 있는 곳이 바로 한국인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 한다는 관광지 알프스다. 사진을 보면 알다시피 DVD 속 영상에는 배우들의 모습과 함께 알프스의 웅장한 정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새삼 저렇게 아름다운 영화였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게다가 7명씩이나 되는 폰 트랩 자녀들에 마리아 수녀까지 총 8명을 한 프레임에 전부 담고 있다. 이전까지 TV에서 봤던 영화에서는 마리아를 중심으로 3~4명의 모습만을 보여줬을 뿐이다. 이 정도면 한때 광고에 나왔던 ‘숨어있던 1인치’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시각적 체험이다.

덕분에 <사운드 오브 뮤직>은 주변 사람들에게 화면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타이틀로 쓰고 있다. 고전 영화의 새로운 발견. 이 또한 DVD가 주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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