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의견 분분한 <남극일기>, 옹호함 VS 비판함
2005-05-24
정리 : 최문희

제작비 85억, 준비 기간 5년, 한국영화 최초 남극 소재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남극일기>가 5월 19일에 개봉되었습니다.개봉 전에 대부분의 언론에서는 인간에게 내재된 욕망, 본성이라는 주제를 잘 그려낸 수작이지만 대중성에는 의문부호를 찍는 중도적인 자세를 보였고, 개봉 직후 관객들은 난해하고 어려워서 재미없다는 악평과 의미있는 시도 만큼은 높이 산다는 긍정적인 평가 등으로 갈리고 있습니다.

씨네블로그, 네티즌 리뷰에 올라온 <남극일기> 관련 글을 모아봤습니다. 칼로 무 잘라내듯 옹호와 반대로 나누기는 좀 어렵지만, 편의상 긍정적인 의견과 비판적인 의견으로 나누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네티즌 한마디의 덧글을 통해 풍성한 의견을 나눠보시기 바랍니다.

<남극일기>를 옹호함

<남극일기>를 지지함 by 이종도 기자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을 균질적으로 만족시키는 영화는 아니다. 그러기엔 드라마 규모가 작고, 서브 플롯이랄 게 없을 정도로 드라마는 단선적이며, 영화는 도달불가능점을 향해 거의 플래시백도 없이 그러니까 과거와 현재의 순환도 없이 목표점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리고 있다. 오직 여섯명이 탐험 도중 서로에게 부대끼게 되는 갈등만이 영화를 움직이는 힘이다. 그런데 이 작은 이야기는 굉장히 강력하며, 그 안에 또 다른 굉장한 이야기를 숨기고 있다. >>전체 보기

나는, 그래도 <남극일기>가 좋더라 by inside story
지난 금요일 밤 심야로 <남극일기>를 봤다. 주변에 먼저 본 지인들의 의견을 한마디로 종합해보면, "힘들다"였다. 혹자는 흥행이 힘들다는 뜻으로 얘기했고, 혹자는 영화를 보는게 힘들다는 뜻으로 얘기했다. 물론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힘들지만, 그래도 <남극일기>를 사랑해주고 싶다. 영화 한편 사랑해 주는게 뭐 어렵나? >>전체 보기

그들은 왜 도달불능점에 가려고 했을까? by skehdirksek
영화는 태양을 향해 추락을 마다하지 않았던 이카루스의 후예들을 경건하게 비추어주고 있는 듯 하다. 최도형(송강호)이 도달 불능점이라고 인간이 이름 붙인 곳에 도착하고 나서, 허무를 느끼고 또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잡아내는 카메라와 음악은 내겐 숭고하면서도 슬프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전체 보기

<남극일기>를 비판함

스릴러도, 휴먼드라마도 아닌 메타영화 by 황진미
마지막 반전이라도 있지 않을까 설마설마 하다가, 도달불능점이 바로 ‘관객이해도달불능점’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허탈하게 크레딧을 응시하는 것이다. 영화 전단지에는 “관객에게 영화 속 탐험에 동참하는 듯한 생생한 긴장감과 공포를 전하려 한다”는 감독의 말이 적혀 있다. 그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과연 감독의 ‘집념’은 제작현장과 상영관을 남극 이상의 썰렁함으로 얼어붙게 만들었다. >>전체 보기

장르영화로서 <남극일기>가 가진 야심과 한계 by 듀나
아무래도 <남극일기>는 너무 일찍 도전한 영화처럼 보인다. 이 모든 것들은 아이디어와 상상력의 양보다는 아이디어를 골라내고 다듬고 그 가치를 평가하는 경험과 감각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자신이 이 장르를 얼마나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가에 대한 확신이 선 뒤에 시도해도 늦지 않았을 것이다. <남극일기>는 표면상 그렇지 않아 보여도 엄격한 장르물의 세계에 속해 있는 작품이고, 이런 작품들을 시도할 때는 과거의 전례들과 테크닉들에 대한 연구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전체 보기

욕망과 패배의식의 앙상블 by kom1029
죽음에 근접하여 느끼는 공포 혹은 저마다의 패배의식에 기인한 환상 정도로 치부하기에는 많은 부분이 설명되지 않는다. 이를테면 정복자들을 향한 대자연의 응징인 양 크레바스에서 도형의 얼굴을 향해 불쑥 튀어나온 손의 형상, 탐험대를 감시라도 하듯 따라다니는 크레바스는 미스테리의 옷을 입힌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도형의 강박적인 성격 역시 그 동기가 명확하지 않다. >>전체 보기

절반의 성공 by bistar78
이 영화는 갖가지 극점과 험난한 산을 탐험하는 탐험대들의 이미지 형성에 썩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 험난하긴 하겠지만 영화 속에 나오는 탐험대들 중 일부는 도대체 그들이 ‘도달 불능점’ 탐험을 왜 시작했는지 당최 이해가 되지 않는 캐릭터들이다. 탐험 자체를 주체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닌 것처럼 늘 시들해보인다. >>전체 보기

사운드 폭풍속에 드러난 이상한 이야기 by ★ISAAC★ 영화/DVD/극장
다시말해 "도대체 왜?"라는 명제앞에 그 답을 내놓기가 너무나도 힘든 영화가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사실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 이 영화에 대한 기대는 상당했다. 각본에 참가한 봉준호감독을 비롯하여 이 영화의 감독인 임필성감독에 대한 기대치또한 상당했고 더욱이 송강호, 유지태라는 두 배우가 보여줄 연기에 더 기대를 했으며 더욱이 이 영화음악을 담당한 가와이 켄지에 대한 기대는 하늘을 찌를듯 했다. 그러나 이중에서 나를 만족시킨것은 아쉽게도 가와이 켄지의 음악뿐이었다. >>전체 보기

분노와 허탈 그리고 약간의 스트레스 by onlyoj
영화의 약 30~40분정도 러닝타임이 남은시점. 대략 그 시점 부터 점점 불안해져간다. 영화의 미스테리한 스토리에 몰입되면서 생기는 불안감은 아니다. 몰입은 생각도 할 수 없었고, 어떻게든 스토리를 마무리 지어줘야한다는 마음 뿐이었다. >>전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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