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What's Up] 영화평론가가 뽑은 ‘최고의 영화 100편’
2005-06-02
글 : 박혜명
타르코프스키보다 <취권2>
<취권 2>

“따져보기에 재미있습니다. 논쟁을 벌이기에도 재미있고요.” <타임>의 영화평론가 리처드 시켈과 리처드 콜리스는 최근 ‘최고의 영화 100편’(All-time 100 best films)을 선정하고 이렇게 말했다. 그들이 공개한 리스트에는 로베르토 로셀리니, 오토 프레밍거,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허우샤오시엔, 짐 자무시 등이 빠져 있다. 대신 <니모를 찾아서> <취권2> <중경상림> <E.T.> <스타워즈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 <그녀에게> <시티 오브 갓> <펄프 픽션> <반지의 제왕> 3부작 등의 최근 영화를 포함하고 있으며 잉마르 베리만, 세르지오 레오네, 구로사와 아키라, 앨프리드 히치콕, 스탠리 도넌, 엘리아 카잔, 프랑수아 트뤼포 등의 영화를 두편씩 올려놓았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도 <쉰들러 리스트>까지 2편이 목록에 올라 있다.

리처드 시켈은 “누구나 다 동의하고 누구나 ‘이것이 최종이다’라고 힘줄 만한 리스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영화도 변하고 인생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는 것”이라고 자신들의 리스트를 변호하고 있다. <타임> 온라인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각 영화에 대한 시켈과 콜리스의 리뷰도 읽어볼 수 있다.

시켈과 콜리스는 각각 5개씩 의견을 모아 ‘베스트 사운드트랙 10’도 선정했다. 천재 작곡가 버나드 허먼의 <시민 케인>, 누구나 다 아는 엔니오 모리코네의 <석양의 무법자>, 레너드 번스타인의 유일무이한 스코어 <워터 프론트> 등이 리스트에 올라 있으며 100편 목록에서는 제외된 오토 프레밍거의 <황금팔을 가진 사나이>와 장 뤽 고다르의 <쥴 앤 짐>도 이 리스트에 포함됐다. 시켈이 꼽은 최고의 연기는 <워터 프론트>의 말론 브랜도, <차이나타운>의 페이 더너웨이, <오명>의 캐리 그랜트 등이다. 리처드 시켈은 1972년부터 <타임>의 영화평론가로 활동해왔고 클린트 이스트우드, 마틴 스코시즈, 엘리아 카잔, 우디 앨런, 앨프리드 히치콕, 찰리 채플린 등에 대한 TV다큐멘터리를 연출, 제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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