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DVD]
[서플먼트] 주요 스탭들의 천기누설, <아라한 장풍대작전>
2005-06-02
글 : 김송호 (익스트림무비 스탭)
‘Mind Master’의 한 장면. 무도가들이 태껸 시범을 보이고 있다.

<아라한 장풍대작전>은 서울이라는 공간을 본격적인 판타지의 무대로 승화시킴으로써 한국 장르 영화사에서 중요한 분기점으로 기록될 작품이다. DVD의 서플먼트는 참신한 장면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흔적은 물론 부가 자료들도 빠짐없이 갖추고 있어 분량 늘리기보다는 적절한 선별과정을 거친 구성의 묘미를 잘 살리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메뉴는 실제 태껸 고수들이 등장한 영상 ‘Mind Master’. 전문가의 입장에서 본 영화 평가와 함께 ‘강해진다는 것’, ‘무술 연마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 질문과 그 답변이 함께 담겨 있다. 통상적인 인터뷰들과는 달리 감각적인 편집과 앵글을 많이 사용한 점(태껸 시범과 에반게리온 큐브릭 인형이 공존하는 기묘함!)이 특이하다. 주요 스탭들의 작품 해설 모음인 ‘천기누설’을 보면 ‘생활 도인’, ‘도시 무협’이라는 기발한 컨셉의 영상화에 도전했던 무술팀과 미술, CG팀의 꼼꼼한 해설이 돋보인다. 특히 이 영화는 본편을 방불케 하는 세밀한 영상 콘티가 사용된 것이 특징으로, 이것을 중심으로 스턴트와 실제 촬영장면이 어우러진 현장의 모습을 전하는 류승완 감독과 정두홍 무술감독의 해설은 놓치지 말 것. 그리고 삭제장면 모음인 ‘봉인을 풀다’가 의외로 재미있다. 옥상 카페 시퀀스와 국회의원 시퀀스는 그중에서도 백미로, 빗나간 조크들이 있긴 하지만(그래서 잘렸겠지만) 이 영화의 담백한 유머 감각을 감안해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많다. 작품 이해에 있어 필수 교양인 1960∼80년대 무협영화 장르를 해설한 전문가 인터뷰도 좋은 자료다.

와이어 액션 촬영장면. 감독이 몸소 도전해본다.
액션장면을 위한 콘티 촬영은 제작비 절감에 크게 한몫했다고.

삭제장면인 옥상 카페 시퀀스.
류승완 감독과 정두홍 무술감독의 해설은 꼭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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