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한물간 배우 취급을 받던 말론 브란도도 그러했지만, 알 파치노가 마이클 꼴레오네 역에 캐스팅되기까지는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금은 설명이 필요 없는 대배우지만 그 때만 해도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활약했을 뿐 내세울만한 영화 출연작도 없었기 때문이다.
무명의 신인이라는 이유에서 알 파치노를 탐탁치 않게 여긴 파라마운트사의 간부들은 그를 제외시키고 대신에 라이언 오닐이나 로버트 레드포드같은 당대의 스타를 기용하라며 코폴라 감독에게 압력을 넣었다(둘 다 이탈리아인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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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자마자 알 파치노를 "돈 콜레오네"라고 부르는 코폴라 감독(좌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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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역의 다이앤 키튼도 알 파치노가 적역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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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제임스 칸도 실은 마이클 역을 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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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역 오디션에 참여한 마틴 쉰의 모습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 파치노에 대한 코폴라 감독의 믿음은 굳건해서, 영화사가 요구한 스크린 테스트에 그를 몰래 참여시켜 결국 마이클 역을 따내게 한다. 당시 조지 루카스의 아내였던 마샤 루카스가 테스트 필름을 편집하던 중 “알 파치노로 하세요, 눈빛으로 옷을 벗기는 재주가 있어요”라고 말한 것은 유명한 일화. 하지만 영화가 촬영되는 중에도 영화사 간부들은 호시탐탐 그를 자르려고 했는데, 바늘방석에 앉은 기분이었던 본인은 코폴라 감독의 집념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한다.
결국 알 파치노는 자신의 아버지를 위협하는 마약상 솔로조와 부패한 경찰서장을 쏴 죽이는 음식점 장면에서 강렬한 눈빛 연기를 선보인 뒤 비로소 연기자로 인정받는다. “바로 그 장면 때문에 쫓겨나지 않았다. 단호한 모습을 주문하길래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알 파치노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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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불안한 모습은 실제였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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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단호한 모습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