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틀]
<어바웃 러브> 제니퍼 러브 휴이트의 눈부신 미소
2005-06-07
글 : 한청남

밝은 분위기의 포스터만 보고 마냥 행복한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한 커플들에겐 영화가 조금은 당황스럽지 않았을까. 단순히 ‘사랑에 관해서’가 아니라 ‘사랑에 관한 진실’(Truth about love)이라는 원제처럼, 맹목적인 사랑의 감정 뒤에 숨은 진실을 확인하는 과정을 때론 씁쓸하게 비추고 있기 때문에 말이다.

남편 샘의 사랑을 믿어 의심치 않던 앨리스는 딴 여자로 가장한 자신의 유혹에 쉽사리 넘어간 남편에게 절망한다. 하지만 자신을 짝사랑하는 남편의 친구 아치로부터 위안을 받고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영화지만, 분노와 절망 등 격한 감정이 흘러넘칠 법한 이야기를 담백한 영국식 코미디로 그려낸 점이 이색적이다.

마지막 순간 감격의 포옹을 하는 사랑스런 연인 역할은 ‘호러퀸’ 제니퍼 러브 휴이트과 <미션 임파서블 2>에서 인상 깊은 악역 연기를 펼친 더그레이 스콧이 맡았다. 특히 단발머리와 영국식 악센트로 연기 변신에 도전한 제니퍼 러브 휴이트의 상큼한 모습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작품으로, 그녀의 사랑스런 미소를 보고 있으면 거칠게 느껴지는 DVD 화질도 용서가 될 정도. 돌비 5.1 채널의 음향 역시 단조롭지만 ‘Something Stupid’ 등 영화 속 경쾌한 스코어 재생에는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다.

짤막한 메이킹에는 스탭과 배우들의 인터뷰가 담겨있는데 주로 제니퍼에 대한 칭찬과 함께 로맨틱 코미디로 영화를 홍보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바람피우는 남자들이 보면 뜨끔할 거라며 웃는 제니퍼의 모습이 역시나 인상적이다. 그 외 예고편, 뮤직 비디오 등과 함께 극장 필름에 삽입돼 화제를 모았던 네티즌들의 ‘사랑에 관한 정의’가 포토 갤러리 식으로 수록됐다. ‘예스, 노’로 진행되는 사랑의 심리 테스트는 솔로들의 가슴에 비수를 찌르는 부록.

한 가지 더. 우리나라의 에로 영화들처럼 유명 영화의 제목을 패러디 한 영화 속 영국 포르노 비디오의 제목들이 압권이다. ‘내 남자친구의 성교식(My Best Friend's Spreading)’ ‘페니스 벤츄라(Butt Detective)’ 등 번역자의 센스가 돋보이는 자막이다.

제니퍼 러브 휴이트 인터뷰
사랑의 심리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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