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분홍신> 제작보고회 현장
2005-06-08
글 : 오정연
사진 : 오계옥
좌측부터 김용균 감독, 주연배우 김혜수, 김성수, 김광수 청년필름 대표

우연히 집어든 분홍신의 저주가 한발 앞으로 다가섰다. 지난 6월8일 오후2시, 홍대의 한 클럽에서 열린 <분홍신>의 제작보고회에서 김용균 감독과 주연배우 김혜수, 김성수를 만날 수 있었다. 영화에도 출연했던 무용수가 분홍신을 신고 선보인 춤 공연, 뮤직비디오 상영 뒤, 5월21일 촬영을 마친 이들과의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김혜수는 “김지운 감독님의 <쓰리> 중 <메모리즈>에 출연한 뒤, 본격적인 장편 공포영화는 처음이었다. 공포연기가 워낙 정신적, 체력적으로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보니 많이 어려웠다. 또한 장르영화속 캐릭터로서, 영화에 묻혀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분홍신>은 우연히 손에 넣게 된 분홍신을 두고 젊은 엄마 선재(김혜수)와 6살 난 딸 태수(박연아)가 벌이는 갈등이 부각되는 영화. 영화 속에서 선보인 모성이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기존의 모성보다는 이미 성장한 여자와 성장하지 않은 아이의 대립이 더욱 중요”하다고 답했다.

뮤직비디오에서 얼핏 엿보였던 두 주인공의 키스신을 베드신으로 오해한 기자가 이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그거, 소파였어요”라고 대답하여 웃음을 자아냈던 김성수는 영화 속에서 김혜수와 함께 분홍신의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출연했다. 그는 “공포영화 속 남자캐릭터가 가진 한계 때문에 아쉬운 점이 있다. 이후에 꼭 김혜수 선배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다”며 선배와의 작업이 흡족했음을 피력했고, 이에 대해 김혜수 역시 “성수씨가 가진 긍정적인 이미지가 현장에서 많이 전달되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성수는 이날 촬영 막바지에 핏물을 뒤집어쓰는 연기 때문에 눈 상태가 좋지 않아 이날 선글라스를 낀 채 행사에 참석했다.

“촌스럽지만 신비로운, 복잡한 뉘앙스를 지닌 색”(김용균) “여성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색”(김혜수) “유치한 색이지만, 두 가지 이상의 색이 섞여 있는, 오묘한 색”(김성수). 분홍에 대한 이들의 첫 느낌 만큼이나 묘한 심상을 불러일으키는 ‘잔혹동화’ <분홍신>은 오는 7월1일 정체를 드러낼 것이다.

눈상태가 좋지 않은 김성수는 선글라스 착용에 양해를 구했다
김성수의 취재진 답변에 웃고 있는 김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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