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독일비평가들, <우주전쟁> 엠바고에 발끈
2005-06-23
글 : 윤효진
파라마운트가 6월29일 개봉일까지 전세계 언론에 엠바고 요청

독일 영화비평가들이 <우주전쟁>리뷰 엠바고(언론 보도금지)에 격분했다고 <로이터>가 6월22일 전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우주전쟁>제작사인 파라마운트는 개봉일인 6월29일까지 영화 관련 리뷰를 보도하지 않도록 엠바고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독일의 유력 평론가협회는 “헌법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공개 항의서한을 발표했다.

이 서한은 평론가들이 스튜디오의 보도금지 내용을 밝히고 배급사의 비평금지 정책을 비판하도록 요청하고, 엠바고를 깨거나 엠바고가 있는 영화에 대한 글을 쓰지 않도록 권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협회 회장 안드레아 디트겐은 “이런 엠바고가 미국에서는 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단 한번도 없었으며 우리는 이런 규제를 용납할 수 없다. 이는 명백히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며 독일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독일에서도 개봉전에 시사회를 열지 않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이번처럼 일정 시점까지 평론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평론가들이 서명을 하게 한 경우는 <우주전쟁>이 처음이다. 이번 엠바고에 발끈한 평론가들은 이미 리뷰를 매체에 실었으며 몇몇 매체들은 리뷰와 함께 엠바고 정책을 비판하는 논평도 덧붙였다. 일간지<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는 파라마운트를 <우주전쟁>에 등장하는 외계인에 비유해 “세계 지배 야욕을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엠바고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까지 배급사 UIP를 통해 전달됐다. 파라마운트의 부사장 롭 프리드먼은 “ 엠바고 정책은 우리가 만드는 거의 모든 영화에 적용돼왔다. 이번 <우주전쟁>은 기존보다 일찍(수요일에)개봉하므로 시사회도 일찍 열었다. 누구에게도 불이익을 주고 싶지 않기 때문에 공평하게 모든 나라에 엠바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독일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그 어떤 반발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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