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오랜만에 국내 극장가에서 격돌한다. 지난주 먼저 개봉한 <미스터&미세스 스미스>는 2주차에 굳히기 전략에 들어가고 <배트맨 비긴즈>와 <사하라>가 여기에 맞불을 지핀다. 현재까지 주요 예매 사이트에서는 <미스터&미세스 스미스>가 예매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 관객들의 입소문이 “여름용 오락영화로 손색이 없다”고 퍼지면서 예매율도 3~40% 정도로 다소 압도적이다.
미국과 일본에서 지난주 먼저 개봉해 예상대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배트맨 비긴즈>는 2~30%의 예매율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실제 예매량과 현장판매가 활발한 주말을 거쳐봐야겠지만 현재까지 추이로는 1등을 장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에선 ‘배트맨’이 확실한 프랜차이즈 상품으로 관객들에게 각인되어 있고, 일본은 국민배우 와타나베 켄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이라는 어드밴티지도 작용했지만 우리나라에서 ‘배트맨’시리즈는 그만큼 흡인력 있는 상품이 아닌 까닭이다. 하지만 실망은 이르다. 악몽같은 <배트맨&로빈>을 뒤로 하고 8년만에 부활한 <배트맨 비긴즈>는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이라고 입모아 추켜세울 정도로 호평이 대단하다.
<배트맨 비긴즈>와 함께 선보이는 <사하라>는 남의 나라 보물에 유독 관심이 많은 할리우드 여름용 액션 어드벤처 영화. 서아프리카 라고스의 유물발굴 작업중에 남북전쟁때 사라졌던 전함속에 숨겨진 시크릿 코인이 나오게 되고 이 코인을 가득 실었던 죽음의 함선을 찾기 위한 모험이 펼쳐진다는 내용이다. 투톱으로 나온 매튜 맥커너히와 페넬로페 크루즈가 얼마나 국내 관객의 시선을 받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3위~5위 정도의 예매순위로 들쭉날쭉 하고 있다.
블록버스터 두편외에도 영화팬들이 끌릴만한 개봉작들이 많은주다. 그중에서도 한꺼번에 공개되는 이와이 순지의 국내 미개봉작들에 눈길이 간다.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릴리슈슈의 모든것>, <피크닉>, <언두>까지 그의 팬들이라면 설레일 작품들이다. 와이드릴리즈는 아니지만 서울시내 주요관에서 만나볼수 있다. 니브 캠벨이 팜프파탈로 출연하는 <위험한 관계>, 딸의 남자를 사랑한다는 내용의 영국산 멜로 드라마 <마더>도 함께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