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부부가 배트맨을 눌렀다. 미국과 일본에서 당당하게 1위를 기록하고 한국에 상륙했던 <배트맨 비긴즈>는 팬층이 두터운 스미스 부부에게 판정패했다. 2주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킨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의 전국누계는 186만9천명. 주말이틀동안 서울에서만 14만5천6백명을 불러모아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했다. 물론 여기에는 <배트맨 비긴즈>보다 무려 84개나 많은 스크린수도 큰몫을 했다.
2위로 데뷔한 <배트맨 비긴즈>도 ‘선전’한 편이다. 국내 매니아층도 미국처럼 두텁지 않았고 경쟁작에 비해 스타파워도 부족한 상황에서 전국 39만5천명을 불러모았다. 게다가 스크린 수는 개봉3주차에 접어든 <연애의 목적>의 220개보다 고작 두개 많은 222개였다. 다만 서울주말 이틀은 10만, 서울 금토일은 15만인데 비해 전국수치는 낮은편이어서 지방보다는 서울쪽 호응이 좋은 편이다.
개봉 3주차에 접어든 <연애의 목적>은 실속을 차리는 중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1, 2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아직 배급력도 뒷받침되고 있고 평일 관객 점유율도 40% 이상으로 고른 드랍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을 거치면서 전국누계는 152만5천명을 기록해 3주차에 150만을 돌파했다.
<사하라>는 여름시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답지 않은 초라한 성적이다. 서울 주말이틀 관객은 5만5천, 전국은 20만을 겨우 넘겨서 4위를 기록했다. 블록버스터 대체재도 풍부했고 뭣보다 ‘대스타’없는 ‘어드벤처 영화’는 국내에서 장사가 안된다. <간큰가족>은 전국 134만명을 넘기면서 5위를, <텍사스 전기톱 연쇄 살인사건>은 그 뒤를 이었다. 상영5주차에 접어든 <스타워즈3>는 전국누계 166만6천정도로 200만을 넘기기는 어려워보인다.
마찬가지로 상영5주차인 <안녕, 형아>(전국누계 133만명)를 거치면 이와이 순지의 미개봉작 4편중에 두편이 9, 10위를 기록했다. 전국6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는 평균 점유율 50%이상을 유지해 9위를 기록했고 단관개봉한 <릴리슈슈의 모든것>은 90%의 이상의 압도적 점유율로 10위에 오르는 기염을 통했다. 단관개봉임을 고려하면 놀라운 선전이다. <피크닉>, <언두> 등의 좌석점유율도 매우 높아서 이와의 순지의 미개봉작을 엮어 소규모로 배급한 튜브엔터테인먼트의 전략은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위 기사의 수치는 배급사 발표 기준입니다. 따라서 매주 화요일 영진위 발표 자료를 기준으로 국내 박스오피스 수치 및 매출액을 공식 집계하는 통합전산망 연동 기준과는 다소 차이점이 있을수 있음을 밝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