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김용균 감독의 <분홍신> 기자시사회 현장
2005-06-28
글 : 김도훈
청년필름 김광수 대표, 김성수, 김혜수, 김용균 감독(왼쪽부터)

2005년 여름 한국 호러영화의 첫 포문을 여는 <분홍신>(제작 청년필름)의 기자시사회가 27일 오후 2시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순정영화 <와니와 준하>의 김용균 감독이 연출한 <분홍신>은 안델센의 동화에서 모티브를 따와 한국식 도시괴담으로 풀어낸 작품. 주연인 김혜수는 원혼이 담긴 분홍신을 주웠다가 과거로부터의 저주와 맞닥뜨리는 안과의사 김선재(김혜수)역을 맡았다. 시사회가 끝나고 열린 기자간담회는 제작자인 청년필름의 김광수 대표, 김용균 감독, 주연배우인 김혜수와 김성수가 참여한 가운데 1시간여동안 진행되었다. “영화를 보고나니 영화를 찍을 때보다 더 긴장되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연 김혜수는 “무엇보다도 스토리가 흥미롭게 잘 구성된 것 같다”며 처음으로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고, 상대배우인 김성수는 “단순히 공포스럽다기보다는 스토리가 매우 슬프게 느껴졌다. 하지만 영화를 다시 한번 봐야 더 잘 알것 같다”고 말해 기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와니와 준하>이후 4년만에 장르영화로 컴백한 김용균 감독은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며 특히 김혜수의 열연을 여러번 강조했다. 또한 그는 미술이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장화,홍련>을 연상케한다는 질문에 “공통의 한국적인 정서가 깔려있기 때문이 아니겠냐”고 전제하면서, “단순히 미스테리를 푸는것에 그치지 않고 캐릭터들이 슬픔을 가지고 원혼과 대면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점이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분홍신>이 관객이 바라는 공포의 기대치에 접근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개봉을 눈앞에 둔 기대를 피력한 김혜수는, “조금 더 예민한 관객들이라면, 이 작품이 인간의 본능 아래에 있는 욕망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사회 직후에 나온 기자들의 반응은 조금 엇갈리는 편이다. 김혜수와 아역배우 박연아의 연기에 대해서는 호평이 주를 이뤘지만, 과거 장면과 현재의 연결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과도한 미술로 인해 일상적인 공포가 잘 우러나지 않는다는 평도 있다. 여성의 욕망을 먹이로 삼아 퍼져가는 <분홍신>의 저주는 6월 30일 개봉과 함께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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