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9일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개봉한 <우주전쟁>이 일단 평단에서 성공적인 수확을 거뒀다. 해외언론의 리뷰는 개봉일을 기점으로 일제히 쏟아져나왔는데 <로이터통신>과 <BBC>등이 정리한 바에 따르면 오랜만에 SF영화로 돌아온 스필버그가 대단히 환영받는 분위기다.
<우주전쟁>에 가장 후한 점수를 준 것은 <LA타임스>의 평론가 케네스 튜란이다. 그는 “원작보다도 더 도발적이고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는 영화”라며 “최고의 SF영화”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뉴욕타임스>의 A. O. 스콧은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묵시록적 분위기가 잘 살아있다. 특히 외계인들의 모습이 매우 공포스럽게 그려져 스필버그의 전작<터미널>과 같이 9/11테러의 공포가 반영되었다. 톰 크루즈는 통제불가능한 상황에 휩쓸리는 한심한 인물을 잘 소화해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스필버그가 늘 걸작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체질적으로 나쁜 영화를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고 썼다. 또 <할리우드 리포터>의 커크 허니컷은 “스필버그가 외계인 침략 이야기의 장인(Grandpa) 그 이상임이 입증됐다. 그는 이 거대한 영화를 제대로 통제한 것으로 보인다. 침착하게도 영화가 시작한지 87분이 지날 때까지 외계인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는다. 아버지와 딸을 연기한 톰 크루즈와 다코타 패닝은 누가 어른이고 아이인지 알 수 없도록 끊임없이 역할을 바꾼다”고 묘사했다.
반면에 <시카고 선타임스>의 저명한 평론가 로저 에버트는 “이 덩치 큰 영화는 꽤 센세이셔널한 장면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보통 스필버그에게서 기대하는 열정과 경쾌한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별 4개 만점에 별 2개를 줬다.
영국언론의 반응도 호의적인 편이다. <스크린 데일리>의 존 헤이젤튼은 “카메라 뒤에는 두명의 스필버그가 있는 것 같다. 한명은 스릴 넘치는 액션 어드벤처를 만들고 다른 한명은 약간의 정치성이 가미된 가족 드라마를 만든다. 각본을 맡은 데이비드 코엡의 말처럼 이번 영화는 반(反)이라크전쟁 영화다. 물론 이런 정치적 메시지도 이 영화를 완전한 상업영화로 즐기는 것을 방해하지는 못한다.”고 평했다. <데일리 메일>의 크리스 투키는 “이런 사상 최고의 대작에 대해 논하게 되어 기쁘다”며 “특수효과 등 볼거리가 훌륭하다. 특히 군중신은 놀라울 정도로 잘 연출됐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