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주말극장가]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극장가 쐐기
2005-07-01
글 : 고일권
<분홍신>, <씬 시티>, <캐산>, <아미티빌 호러>, <셔터> 등 개봉작도 풍성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3주째 흥행몰이
<배트맨 비긴즈> 2위 유력

한번 기선을 잡은 <미스터&미세스 스미스>가 개봉3주차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주요 예매사이트에서 30% 이상의 예매율로 부동의 1위를 고수하는 중. 대부분의 관객들이 평균이상의 만족도를 느낄만큼 여름용 블록버스터로 ‘무난한’ 영화라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배트맨 비긴즈>나 <씬 시티>처럼 다소 취향의 영향을 받는 영화들보다는 비교우위라는 얘기. 물론 두 배우의 스타파워도 무시할수 없다.

신작 6편이 한꺼번에 선보인 이번주에 <배트맨 비긴즈>도 예매율 2위를 지켜 일단 방어에 성공했다. 주목할만한 작품들이 많지만 흥행력으로는 군계일학이 없는 까닭이다. 신작 6편중에는 우선 공포영화들이 눈에 많이 띈다. <분홍신>은 올해 첫 국내 공포영화의 스타트를 끊었고 할리우드발 <아미타빌 호러>와 태국영화 <셔터>까지 국적도 각양각색이다. 각각 신발, 집, 카메라를 공포의 테마로 삼았다. 그중에서도 <분홍신>은 <와니와 준하>의 김용균 감독이 4년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김혜수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현재 예매율 3~4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첫 한국공포영화 <분홍신>
프랭크 밀러 원작 <씬 시티>

느와르 팬들이라면 <씬 시티>가 제격이다. 프랭크 밀러의 원작만화를 ‘그대로’ 필름에 옮긴 로드리게즈는 원작자 밀러를 공동 감독으로 크레딧에 넣을만큼 원작에 대한 경외심이 대단하다. 세개의 만화 에피소드를 엮은 <씬 시티>에는 잔인한 장면들 위로 레이먼드 챈들러 소설의 필립 말로우가 내뱉는 듯한 운치있는 대사들이 넘실댄다. 현재 <분홍신>과 예매순위 3~4위를 다투고 있다.

저패니메이션 <캐산>, 거장감독 3인(왕가위, 소더버그, 안토니오니)의 옴니버스 영화 <에로스>도 선보인다. 짐짓 호흡을 고르고 싶은 관객이라면 <에로스>쪽으로 발길을 돌려봄직하다. <미스터&미세스 스미스>가 3주째 장악하고 있는 극장가는 다음주면 바로 스필버그의 <우주전쟁>으로 넘어간다. 해외언론의 반응도 호평일색인데다, 알아서 미리 피했기 때문에 이렇다할 경쟁작도 없다. 여름 흥행시즌이 이제 2라운드 초읽기에 접어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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