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의 <우주전쟁>이 미국 극장가를 휩쓸었다. 6월29일 개봉한 후 7월4일 독립기념일 휴일까지 6일간 벌어들인 수입은 1억1328만달러라고 배급사 파라마운트가 밝혔다. 7월1일부터 4일까지 주말 4일간 수입은 776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독립기념일 연휴 흥행 기록 중 2위에 해당된다. 1위는 바로 작년 같은 때에 개봉한 <스파이더맨2>(1억1600만달러)다. <스파이더맨2>의 6일간 수입 역시 1억8000만달러로, <우주전쟁>보다 훨씬 앞선다. 결국 <우주전쟁>마저도 미국 박스오피스를 침체의 늪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20년만의 슬럼프가 19주째 이어지고 있다.
7월3일에 43번째 생일은 맞은 톰 크루즈는 그 어느 때보다 감회가 새로웠을 듯하다. 근작 <라스트 사무라이>와 <콜래트럴>의 총수입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수입을 <우주전쟁>이 거둬들였기 때문. 최근 케이티 홈즈와의 열애로 구설수에 올랐던 것도 흥행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스필버그-크루즈 콤비의 전작<마이너리티 리포트>가 거둔 최종수입 1억3200만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다.
<우주전쟁>은 해외에서도 선전했다. 첫 5일간 해외수입이 1억250만달러에 달한다. 영국에서 1570만달러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이고 러시아와 대만에서는 해외영화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2주 연속 정상을 지켰던 <배트맨 비긴즈>도 <우주전쟁>의 위력에 기를 펴지 못했다. 나흘동안 수입이 1868만달러.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는 1270만달러로 3위를 지켰다. 마틴 로렌스의 농구 코미디영화 <리바운드>(Rebound)는 7위로 데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