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주연의 <말아톤>이 지난주 일본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5위에 데뷔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스크린수가 120여개로 그다지 많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첫주 5위 데뷔는 선전한 편이다. 한류스타들이 출연했고 스크린 규모가 비슷했던 <스캔들>과 <달콤한 인생>이 각각 8위와 9위를 차지했던 얼마전을 떠올려보면 비교가 쉽다. <말아톤>은 일본어로 원제의 묘미를 살릴수 없어 <마라톤>으로 개봉했는데, 같은주에 역시 스포츠를 소재로 한 황당엽기 일본 야구영화 <역경 나인>은 8위로 출발해 대조를 보였다.
박스오피스 1위는 예상했던대로 6월 29일(수) 전세계 80개국에서 동시 개봉한 <우주전쟁>이 차지했다. 개봉 첫날에만 3억5천만엔을 벌었는데 개봉일이 레이디데이(여성관객에게는 입장료를 할인해주는 날)였던 호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5일동안 동원관객은 130만6천여명, 흥행수입은 16억4천만엔을 기록했으며, 역대 수요일 개봉 관객동원 1위 영화인 <매트릭스3:레볼루션>의 기록도 깼다. 이정도 추이라면 최종 수익은 80억엔, 잘된다면 100억엔까지도 예상이 가능하다.
물론 <우주전쟁>의 최고 복병은 이번주에 개봉하는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이하 <스타워즈3>)다. 지난 6월 25일에 750개 규모의 스크린으로 진행했던 대규모 사전시사회에서도 거의 매진을 보여 팬들의 기대치가 한껏 부푼 상태다. 초대작 두편이 비슷한 시기에 맞붙는다면 잠재관객을 불러모아 전체 파이가 커지는 상승효과가 나타나던가 서로 관객을 나눠먹어 전체 파이가 줄어들던가 둘중에 하나다. 일본의 영화 전문 사이트 에이가닷컴에서도 두편이 맞붙어 “전체 시장환경이 어떻게 될지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라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지만 “어떤 기록이 또 새로 나올지 지켜보는것만으로도 즐겁다”고 빅2의 대결을 관망했다.
7월 2일~3일 일본 박스오피스 결과
1위 <우주전쟁>(첫주 진입, 상영 1주차)
2위 <전차남>(지난주 1위, 상영 5주차)
3위 <배트맨 비긴즈>(지난주 2위, 상영 3주차)
4위 <전국자위대 1549>(지난주 3위, 상영 4주차)
5위 <말아톤>(첫주 진입, 상영 1주차)
6위 <교섭인 마시타 마사요시>(지난주 4위, 상영 9주차)
7위 <대니 더 독>(지난주 5위, 상영 2주차)
8위 <역경 나인>(첫주 진입, 상영 1주차)
9위 <밀리언 달러 베이비>(지난주 7위, 상영 6주차)
10위 <링2>(지난주 6위, 상영 3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