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동포 장률(43) 감독의 영화 <망종>이 지난 2일(현지시각) 이탈리아에서 폐막한 제41회 페사로영화제에서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안정숙)는 5일 <망종>이 ‘페사로 뉴시네마 부문’에서 다른 여덟 편의 경쟁작들을 물리치며 대상과 함께 상금 5천 유로(약 622만원)를 받았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망종>에 대해 “인간의 고귀함과 희망을 지키기 위해 결연히 싸우는, 경계에 선 한 여인의 비전에 관한 영화로, 장률 감독은 이를 매우 건조하면서도 암시적으로 그려냈다”고 평하며 만장일치로 수상을 결정했다.
한국의 두필름과 중국의 슈필름워크숍이 공동제작한 <망종>은 중국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김치를 팔며 살아가는 조선족 여인의 비극적 삶을 그린 영화로, 지난 5월 제58회 칸영화제에서 비평가주간 프랑스독립영화배급협회(ACID)상을 받기도 했다. 중국 연변에서 나고 자란 재중동포 3세인 장률 감독은 대학 중문학 교수와 소설가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