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중국 투자 러시
2005-07-12
글 : 박은영
메이드 인 차이나, 좋습니다
<화이트 카운테스>의 중국 촬영현장

할리우드가 향후 수년 내에 중국에 1억5천만달러를 투자한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가 중국영화를 미국 내에 소개하는 것은 물론, 중국어권 영화를 제작 투자하고, 중국 로케이션에 나서는 경향에 주목해, 미국의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할리우드도 중국을 공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눈에 띄는 최근의 작업은 디즈니에서 진행하고 있는 <백설공주>의 무협 리메이크. 영국의 영향권에 있던 1880년대의 중국을 배경으로, 일곱 난쟁이 대신 소림사 승려들이 등장하는 이 작품은 <매트릭스> <킬 빌>로 잘 알려진 무술감독 원화평이 연출자로 내정돼 올 하반기부터 중국에서 촬영한다. 지난해에는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이 193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 <화이트 카운테스>를 중국에서 촬영한 바 있다. 소니의 컬럼비아트라이스타는 가장 먼저 중국 공략에 나선 스튜디오로, <집으로 가는 길> <와호장룡> <연인> <쿵푸 허슬> 등 중국어 영화에 투자하고 배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여왔다. 현재 <2046>의 미국 개봉을 준비하고, <쿵푸 허슬>의 속편 투자를 결정한 상태. 타임워너는 중국 내 70개 극장 설립과 운영을 위해 조인트 벤처를 설립했으며, 베이징 국영중국영화그룹 및 중국 영화사 헹디안 그룹과 함께 중국어 영화를 제작할 예정. 중국영화의 미국 배급에 앞장서왔던 하비 웨인스타인도 최근 첸카이거의 차기작 <프로미스>의 판권을 중국영화 중 역대 최고인 3500만달러에 구매한 사실을 밝혔다. 이는 영화저널의 움직임과도 무관하지 않아서 <버라이어티>가 중국어판을 출간하고, <할리우드 리포터>가 중국 지사를 설립한 바 있다.

할리우드가 중국을 주목하는 것은 <와호장룡>이 미국 내에서 1억28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영웅>과 <연인>이 중국 밖에서 1억9천만달러, 올해 <쿵푸 허슬>이 5400만달러의 매표수익을 올리는 등 국제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어왔기 때문. <뉴욕타임스>는 중국의 매력으로 “빠른 경제성장, 저렴한 제작 환경, 탁월한 무술 연출력” 등을 꼽고 있다. 중국 영화시장은 2004년 5억달러 규모로 아직 작은 편이지만, 전년 대비 50% 성장을 보인 사실로 추산해보면, 2007년까지는 12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해적판과 외화 쿼터(연간 20편) 등 중국 진출의 장벽이 남아 있지만, 13억 중국시장의 잠재력을 믿는 할리우드는 이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찾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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