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 내한공연
2005-07-15
글 : 김은형 (한겨레 esc 팀장)
<황야의 무법자> <시네마 천국> 등 9월 상암월드컵 경기장서 연주
엔니오 모리꼬네

<황야의 무법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미션> <시네마 천국> 등에서 영화보다 아름다운 영화음악을 만들었던 20세기 최고의 영화음악 작곡가 엔니오 모리코네(77·사진)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9월24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그와 함께 오랫동안 연주를 해온 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100여명의 합창단을 지휘해 대표음악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사운드 트랙으로 알려진 <시네마 천국>을 비롯해 수없이 많은 화제의 영화음악을 만들어온 모리코네는 지금까지 360편 이상이 영화음악을 만들면서 보는 영화에서 귀로 듣는 영화로 영화의 창조적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평을 받는 살아있는 거장이다. 이탈리아 로마 태생으로 클래식 음악학교에서 작곡과 트럼펫을 공부한 뒤 팝 음반의 편곡자로 활동하다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과 만나면서 영화음악 작곡을 하기 시작했다.

64년작인 레오네 감독의 <황야의 무법자>(A Fistful of Dollars)는 그에게 영화음악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 준 영화. 주인공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등장할 때마다 흘러나오던 휘파람 섞인 테마 음악은 지금도 서부영화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모리코네는 <속 황야의 무법자>(For A Few Dollars More) <석양의 무법자>(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등 무법자 3부작 모두에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음악을 등장시켰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를 찍을 당시 레오네 감독은 모리코네가 미리 만들어놓은 음악을 틀어놓고서 영화를 편집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을 정도로 그의 음악은 마카로니 웨스턴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과 숙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미션>과 <러브 어페어>의 사운드 트랙은 한국에서 특히 남다른 사랑을 받았던 영화음악이기도 하다.

이번 한국공연은 지난 5월 모리코네의 모국인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월드투어의 일부로 아시아에서는 한국에 이어 일본 공연을 한다. 한국 공연에서는 김종학 프로덕션이 모리코네 영화 가운데 최고 장면을 골라서 공연과 함께 영상으로 펼칠 예정이며 오랫동안 모리코네의 사운드 트랙 앨범 녹음에 참여해온 피아니스트 길다 부타와 스웨덴 출신의 소프라노 수산나 리가시가 협연한다. (02)565-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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