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속초에는 뭔가 무서운 것이 있다, 속초 호러 페스티벌
2005-07-26
글 : 박은영
7월27일부터 열리는 속초 호러 페스티벌

올 여름 해수욕장과 설악산을 찾아 속초를 찾아가는 피서객들을 위해 시원한 영화축제가 마련된다. 오는 7월27일부터 8월15일까지 속초 한화콘도 프라자랜드에서 국내외 호러영화 55편과 만날 수 있다. 개봉을 앞둔 오싹한 스릴러 <마인드 헌터>를 비롯해 최신 개봉작들을 커다란 스크린으로 야외에서 감상할 수 있고, 미쟝센단편영화제의 호러 판타지 부문 ‘절대 악몽’ 출품작들과 <여고괴담> 시리즈와 <천녀유혼> 시리즈 등을 실내 돔에서 즐길 수 있다.

야외 극장 프로그램은 ‘원한과 저주’를 테마로 하는 최신 개봉작들로 꾸려진다. 죽은 소녀의 혼령이 깃든 가발을 손에 넣은 자매에게 닥치는 섬뜩한 사건들을 그린 <가발>은 아직 개봉되지는 않았으나, 예고편의 비주얼로 아주 ‘무서운 영화’가 될 거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 동명의 동화를 변주한 <분홍신>은 우연히 분홍신을 손에 넣은 모녀의 이야기로, 최근 극장 개봉해 관객몰이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해 개봉한 <거미숲> <인형사> <시실리 2km> 등 다양한 한국 호러들, 전편에 이어 좋은 반응을 얻은 일본산 호러 <주온2> <착신아리2>, 새로운 구성의 미국산 호러 <아미티빌 호러>와 영국산 호러 <프리즈 프레임>도 만날 수 있다.

야외 상영이 성인 취향의 대중적인 작품들 위주라면, 프라자랜드의 실내 돔에서는 ‘마니아들을 위한 특별 기획전’이 마련된다. 새로운 작품을 찾는 이들에겐, 올 미쟝센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전 공포 판타지 부문 ‘절대 악몽’의 프로그램을 권한다. 예년에 비해 기발한 상상력과 고급스러운 비주얼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은 이 프로그램에는 부문 수상작인 <완벽한 도미요리>와 관객상 수상작 <핵분열 가족>을 비롯해 오싹하고 발칙한 단편들이 준비돼 있다. DVD로 상영되는 장편영화들로는 <강시선생> <귀타귀> 등 추억의 홍콩 호러와 <천녀유혼> 시리즈, 1편에서 3편까지의 <여고괴담>을 비롯, 각국의 대표급 호러판타지를 통째로 ‘복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비디오 귀신 소동을 일으켰던 깜찍한 가짜 다큐멘터리 <목두기 비디오>의 실체도 접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문신과 호러 분장의 댄스파티, 코스튬 플레이, 호러 분장 마라톤, 공포체험관, 청소년 5분 영화 공모전이 열릴 예정이다. 프라자랜드 행사장의 입장료는 성인 5천원, 소인 3천원이며, 행사장으로 들어가면 야외 상영과 실내 상영 영화 관람은 물론, 댄스 파티를 제외한 모든 행사를 즐길 수 있다(안내: www.horrorff.com).

개막작 <마인드헌터>

<마인드 헌터>

미래의 FBI 요원들이 외딴섬에 떨어져 가상 훈련을 받는다. ‘인형사’라고 불리는 연쇄살인범의 범행을 추적하라는 것이 여섯 남녀에게 떨어진 지령. 꼭두각시 인형처럼 온몸에 구멍이 뚫리고 줄이 꿰어진 희생자 모양의 마네킹을 발견한 자리에서 범인이 놓은 덫에 걸려 일행 중 한명이 죽는 사고가 발생한다. 모든 것이 훈련이 아닌 실제 상황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그들은 배를 타고 섬을 탈출하려 하지만, 배가 폭파되고 만다. 외부와 교류할 수 없는 외딴섬에 갇혀버린 이들은 특정 시각에 멈춘 시계를 다음 범행의 단서로 남기는 범인이 바로 그들 안에 존재한다고 확신하고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대체 누가, 왜, 그들을 그 섬에서 그렇게 죽여나가는 것일까? 닫힌 공간, 남겨진 단서, 내부의 적이 혼란과 공포를 조장하는 가운데, 일행은 하나둘 처참하게 죽어간다. 90년대 말에 유행했던 슬래셔무비의 이야기 원형에 FBI 아카데미를 내세워 과학수사의 요소를 덧댄 영화.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주로 만들다 최근 호러로 종목을 바꾼 레니 할린이 연출했고, 크리스천 슬레이터, 발 킬머, LL 쿨제이가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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