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랑또랑한 눈망울과 수줍은 듯한 미소로 전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우 문근영. <댄서의 순정>은 <어린 신부>에 이은 그녀의 두 번째 주연작으로, 발매되자마자 품귀현상을 빚은 전작의 대성공으로 인해 출시 전부터 DVD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았던 타이틀이다(아니나 다를까 <댄서의 순정> 한정판 역시 출시 직후 바로 동이 났다고 한다).
영화적 완성도와는 별개로 문근영의 소녀다운 순수한 매력과 댄스를 배우는 과정에서 보이는 성숙미를 최대한 부각시킨 <댄서의 순정>은, 근영팬들에게 있어서 꼭 소장해야할 DVD가 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지 못한 필자의 경우도 이번 타이틀 리뷰를 통해 비로소 근영 파워를 실감할 정도로 그녀의 매력에 넉다운되었음을 고백한다.
그렇다면 영화 외에 부록들 역시 근영팬들이 만족할 만큼 준비되었을까? 우선 박영훈 감독과 문근영, 박건형이 참여한 음성해설이 마련되어 있다. 제작비화보다는 주로 캐릭터의 묘사에 대한 감독의 의도나 당시 연기에 임했던 배우들의 심정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장면 위주로 들어봐도 괜찮을 듯싶다. 영화 속에서 문근영이 맞는 장면이 불쾌하게 느껴졌다면 때리는 역을 맡았던 배우 박원상이 촬영이 끝난 뒤 소주를 마시며 테러 걱정을 했다는 이야기가 위안이 될지도.
촬영 뒷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면 메이킹 다큐 외에 부록 디스크에 수록된 ‘못다한 이야기’를 보면 된다. 음성해설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후일담과 고생담을 이야기하는 부가영상이다. 여기서 춤을 익히느라 고생했다는 문근영의 모습은 배우들이 전문가들에게서 댄스를 배우는 모습을 담은 ‘제한테 춤 배워주쇼!’에서 확인하면 된다. 그녀처럼 근사한 춤을 배워보고 싶은 사람을 위해 ‘렛츠 댄스’라는 부가영상도 들어있다. 배우로도 참여한 두 무용감독이 초보자를 위해 댄스를 강의한다.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한 두 주연배우의 멋들어진 댄스 장면이 ‘라스트 댄스’라는 이름으로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DTS와 돌비 디지털 5.1로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제작사의 배려가 느껴진다.
팬들에겐 아마도 문근영의 숨겨진 모습이 제일 반가울 것이다. 연변 사투리 교육과 사진 촬영을 위해 직접 중국을 찾은 그녀의 모습과 환상적인 티저 예고편 촬영 과정도 부가영상으로 포함되어 있다. 삭제장면에는 감히 상상도 못했던 베드씬도 들어있으니 직접 확인해보기 바란다.
화질은 평균적인 수준이며 DTS를 지원하는 음향은 댄스 장면에서 풍성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어 라틴 댄스의 흥겨움을 잘 살리고 있다. 근영팬들이라면 무조건 구입할만한 타이틀이며,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도 평소 춤에 관심이 많았다면 댄스에 관련된 다양한 부가영상들로 인해 추천할만한 타이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