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신작 <킹콩>을 작업 중인 피터 잭슨 감독이 이 영화의 원전이 된 1933년판 <킹콩>의 DVD 제작에 참여, 팬들의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33년판 <킹콩>은 워너 홈 비디오를 통해 오는 11월 22일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인데, 잭슨은 DVD에 수록될 2시간짜리 메이킹 다큐멘터리 <RKO 작품 601번 : 제8의 불가사의 콩의 제작과정>을 작업 중이다.
특히 이 다큐멘터리에는 <킹콩>의 개봉 직전 삭제되어 '환상의 시퀀스'로 알려진 ‘거미 동굴 장면’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실제 장면을 재구성한 영상이 포함될 예정이어서 킹콩 팬들을 광분케 하고 있다. 그동안 거미 동굴 장면은 그 존재 여부 자체가 논란이 되어 왔고, <킹콩>을 언급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흥미 거리가 되어 왔기 때문에 이 다큐멘터리의 내용은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킹콩> DVD에는 잭슨의 다큐멘터리는 물론, 고전 영화의 복원 출시에 뛰어난 솜씨를 보여 온 워너 홈 비디오답게 충실한 부록들이 담길 예정이다. 음성해설에는 스톱모션 시각효과 거장 레이 해리하우젠과 <마이티 조 영>의 주연 배우 테리 무어, <스타 워즈> <고스트버스터즈> 등으로 유명한 시각효과 전문가 켄 랄스턴이 참여하며, 감독 메리안 C. 쿠퍼에 관한 다큐멘터리, 쿠퍼가 감독한 다른 영화들의 예고편집 등 킹콩의 팬들이라면 즐거운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무려 3가지 버전으로 선보일 사양도 관심거리. 디스크 2장 세트의 통상판과, 통상판에 개봉 당시의 프로그램 복각판(20 페이지), 엽서 크기로 복각한 오리지널 포스터, 그리고 실제 크기의 복각판 포스터를 통신 주문할 수 있는 쿠폰을 특제 양철 케이스에 담은 수집가용 세트, 여기에 33년판 <킹콩>과 함께 처음으로 DVD 출시되는 속편 <콩의 아들>과 <마이티 조 영(1949년)>을 함께 수록한 디스크 4장짜리 박스 세트도 함께 발매된다. 공교롭게도 33년판의 DVD와 같은 날 파라마운트에서 1976년판의 DVD가 나올 예정이고, 12월에는 피터 잭슨의 리메이크가 극장 공개되는 등 올 연말은 명실공히 '킹콩 시즌'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