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애니메이션 <강철의 연금술사> 재일동포 성우 박로미씨 내한
2005-08-16
글 : 전정윤 (한겨레 기자)
재일동포 성우 박로미씨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한국인이라는 점을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는다.” 일본 최정상급 성우인 재일동포 3세 박로미(33)씨는 12일 내한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재일동포라는 정체성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인정하듯 ‘일본에서 한국 이름으로 활동하는 유일한 성우’다.

박씨는 일본의 메가히트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강철의 연금술사>에서 주인공 에드워드 엘릭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고, 이를 영화화한 <샴바라의 정복자>에서도 같은 역을 맡았다. <강철의 연금술사> 디브이디 발매에 앞서 한국을 찾은 그는 “가슴이 떨릴 정도로 몰입했던 작품”이라며 “애니메이션이라 전쟁의 아픔과 비극, 고통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오히려 더 잘 전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는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중 도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눈에 띄어 본업을 성우로 바꿨다. 도미노 감독의 <브레인 파워드>로 데뷔했고, 같은 감독의 <턴에이 건담>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연극배우는 상대배우가 있지만 성우는 오직 상상력에만 의존해 연기를 해야 한다”며 “성우의 목소리는 그 자체가 삶의 모습이 드러나는 혼의 소리”라는 말로 성우의 매력을 설명했다.

일본에서 성우는 탤런트나 영화배우에 버금가는 ‘스타’다. 한국에서는 낯선 풍경이지만, 스타 성우인 박씨도 이날 매니저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대동하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한국에도 이미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그는 12일 한국 팬들과 만난 뒤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사진 대원씨아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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