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SICAF 장편부문서 우수상 받은 신카이 마코토
2005-08-18
글 : 서정민 (한겨레 기자)
“내 맘대로 작품 만드는데 나홀로 제작방식이 딱이죠”
신카이 마코토 감독

“다른 거대 회사의 간섭을 받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이런 작업방식을 택했습니다. 앞으로도 독립 제작 방식에는 변함이 없을 겁니다.” 지난 16일 막을 내린 제9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 부문에서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로 우수상을 받은 신카이 마코토(32) 감독은 자신의 제작방식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혼자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1인 제작 방식으로 유명하다. 5년 동안 다니던 게임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는 그는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별의 목소리> 등 단편을 모두 혼자 만들었다. 물론 장편 데뷔작인 <구름의...>의 경우에는 다른 스태프들의 도움을 얻었지만, 가능하면 모든 걸 스스로 해결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서정적인 영상과 독특한 줄거리가 어우러진 <구름의...>는 일본에서 흥행에 크게 성공하며 독립 애니메이션계의 기념비적 작품이 됐다.

“게임회사를 다니며 틈틈이 작업을 하다 보니 목소리 더빙까지 모든 걸 스스로 할 수밖에 없었어요. 사실 정식으로 그림을 배운 적도 없고 애니메이션 쪽 경험도 부족한 제가 처음부터 감독을 맡게 돼 부족함을 많이 느꼈지만, 모든 걸 혼자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아요.”

그는 자신의 작품 성향에 대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친밀한 관계를 표현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둔다”며 “갈등과 혼란 속에서 사람이 어떻게 성장하는지도 큰 테마 가운데 하나인데, 작품을 만들면서 나 스스로도 많이 생각하고 성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서 장편 부문 그랑프리는 헝가리 아론 가우더 감독의 <디스트릭트>가 수상했으며, 단편 부문에선 미국과 러시아 합작영화인 <밀크>(이고르 코발료프)와 프랑스의 <오버타임>(우리 아트란 외)이 각각 일반과 학생 부문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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